(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치 리그1(3부)팀처럼 경기를 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3골을 허용해 1-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맨유는 원정 경기에서 설욕에 나섰다. 마침 전반 8분 만에 마커스 래시퍼드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후 맨유는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계속 맨시티한테 내주면서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균현을 맞춘 건 맨시티 윙어 필 포든이었다. 후반 10분 하프 스페이스에서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안쪽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슈팅을 시도해 맨유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맨시티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동점골 주인공 포든이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맨유는 역전골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압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맨시티의 공격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기세를 탄 맨시티는 결국 경기에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공을 탈취한 맨시티가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고,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마침표를 찍으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경기는 1-3 맨유의 완패로 끝나면서 이번 시즌 두 번의 맨체스터 더비 모두 패배로 기록됐다. 이날 패배로 리그 6위 맨유는 승점 44(14승2무11패)를 유지해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0)와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인 맨유와 맨시티 간의 맞대결은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라이벌 매치이지만, 이날 맨유는 맨시티와 비교했을 때 경기력이 크게 뒤떨어졌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맨시티는 공 점유율을 73%나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숫자도 맨시티가 27회를 기록할 동안 맨유는 슈팅을 겨우 3번만 시도하며 맨시티한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카세미루가 헤더 슈팅을 기록하기 전까지 맨유는 후반전 정규 시간엔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경기를 본 팬들과 전문가들은 맨유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제임스 버트 기자는 맨유를 잉글랜드 3부리그 팀에 비교하며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을 지적했다.
경기가 끝나고 버트 기자는 SNS을 통해 "맨유는 컵대회에서 빅클럽을 만나 앞서고 있다는 것에 놀라 이를 지키려고 하는 리그1팀처럼 플레이했다"라며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격차는 매우 크다"라고 주장했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시티는 맨유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라며 친정팀에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