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김하성은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주춤했지만, 홈런으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313이 됐다.
▲코리안리거들과 함께 휴식 취한 김하성, 재정비 이후 홈런 쾅!
김하성은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나서지 않은 채 휴식을 취했다. 팀 동료 고우석,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결장하면서 코리안리거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과 팀 동료인 투수 고우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3일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이후 바비큐 파티를 벌이며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바비큐 파티 중인 모습을 공개하며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정후 인스타그램
대신 세 선수는 경기 후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하성이 2일 경기 이후 이정후와 고우석을 집으로 초대했고, 바비큐 파티를 벌이면서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정후, 고우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비큐 파티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후배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김하성은 4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팀 로카스트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
먼저 리드를 잡은 팀은 시애틀이다. 케이드 말로우가 2회초 다르빗슈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3회말 로카스트로의 1타점 2루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포로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샌디에이고는 4회말 웨이드, 로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격차를 5-2까지 벌렸다.
그 사이 김하성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에는 유격수 직선타를 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일반적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이 시기에 2~3타석 정도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세 번째 타석이 김하성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하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이 5-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3볼에서 콜린 스나이더의 4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의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에서는 김하성을 향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 타석 만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든 김하성은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되면서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팀 동료 고우석은 부진,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실점
고우석도 모습을 드러냈다. 팀이 12-3으로 리드 중이었던 7회초 구원 등판했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맷 셰플러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3루에서 콜 영을 만난 고우석은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3루주자 파멜로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첫 실점.
다만 고우석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무사 1·2루에서 타일러 라클리어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마이클 아로요의 우익수 뜬공 이후 라자로 몬테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7회초를 매듭지었다. 이날 고우석의 최종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고우석의 실점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3회말부터 6회말까지 4이닝 연속 득점으로 시애틀 마운드를 폭격했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2-4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AP 연합뉴스
▲올해로 빅리그 4년 차, 김하성의 자신감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
김하성은 6회말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첫해보다는 (빅리그) 4년 차가 된 지금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며 "(벌크업에 대한 질문에) 홈런 개수를 증가시키려고 근육량을 늘린 건 아니다. (지난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시즌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이겨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활약상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첫해 힘든 게 있었는데, 수비에 많이 투자하고 그 덕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적으로 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데,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아직 보여줄 게 많기 때문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하성이 2루수에서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하면서 샌디에이고의 키스톤 콤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은 "기분이 좋기보다는 책임감이 큰 것 같다. 우리 팀엔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크로넨워스, 보가츠, 메릴 선수 등 다 유격수가 가능하고 수비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인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유격수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책임감이 들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가츠 선수는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인데, 커리어 내내 유격수만 봐왔기 때문에 2루수로 나서는 게 생소할 수 있고 나와 크로넨워스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더 잘하기 위해, 팀을 위해 2루수로 나서고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보가츠를 치켜세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고우석에게 조언을 건넨 게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내가 야수인 만큼 얘기해줄 게 딱히 없는데, 생활이나 팀 적응에 있어서 도와줄 수 있는 걸 최대한 도와주고 있다"며 "한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은 뒤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했던 만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파드리스가 이기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하성은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들어가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뛰었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게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다. 또 좋은 팬 문화를 가졌기 때문에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AP 연합뉴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레이드 가능성 제기된 김하성, 시즌 준비 이상 무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부진에 허덕였다. 2022년에는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빅리그 적응을 마친 김하성은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023시즌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김하성의 존재감이 돋보인 건 바로 수비였다. 그는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잰더 보가츠 때문에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음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그 덕에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지역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그런 김하성이 올겨울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 시즌 이후 재정난을 겪게 된 샌디에이고 구단이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로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를 내보냈고, 주요 FA(자유계약) 선수들을 잡지 않으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구단 소식을 다루는 매체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크게 성장해 수준급 수비력을 발휘했다. 2024년에는 비교적 저렴한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트레이드로 영입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며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도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를 고려 중으로, 포수 유망주 조이 바트와 젊은 투수 1~2명, 팀의 외야수 중 한 명이 트레이드될 수 있다"며 "이들의 대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과 같은 선수를 받아올 수 있고,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도 또 다른 영입 후보"라고 소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현재 보스턴과 연결된 많은 선수들 중 가장 흥미로운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가 페이롤 삭감을 검토하고 있으며 김하성을 포함한 몇몇 선수들에게 트레이드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하성은 수비적으로도 계약적으로도 보스턴에 딱 맞는 선수"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도 김하성의 거취를 주목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김하성이 현재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LA 다저스와 3월 20일과 21일 한국 서울에서 개막 시리즈를 개최한다. 김하성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면 한국 선수가 없는 서울 시리즈가 된다"며 "이 시리즈의 '주력 선수'였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수 김하성은 현재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고 있어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일본 팬들이 서울시리즈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오랜 고민 끝에 트레이드 없이 시즌 준비에 돌입했고, 김하성도 정상적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특히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유격수 김하성-2루수 보가츠로 키스톤 콤비를 꾸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김하성이 수비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유격수로 나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쉴트 감독의 결정 이후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팀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13년 데뷔한 보가츠는 줄곧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무려 11675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로 442⅔이닝을 기록했다. 보가츠에게 2루수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다.
하지만 보가츠는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결정을) 받아들이는 데 15초 걸렸다. 내가 샌디에이고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슈용할 수 있다. 그저 승리하고 싶을 뿐"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포지션을 바꾸기) 정말 좋은 시기다. 우리 팀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417 3홈런 OPS 1.313이 됐다. AFP 연합뉴스
그만큼 김하성이 수비 면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18일 다음 비시즌 포지션별 최고 FA 12명을 공개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엘리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 그는 2루수나 유격수 부문에 선정될 수도 있었다"며 "지난해 2루수로 이동한 뒤 데뷔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다. 또한 3루 수비를 소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이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진 않지만 삼진 비율을 떨어트리면서 볼넷 비율을 높여 지난해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을 기록했다"며 "김하성은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선보이는, 신뢰할 수 있는 타자가 됐다"며 "지난해 (베이스 크기 확대와 같은) 새로운 규칙을 잘 활용해 38개의 도루를 생산했다"고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순조롭다. 2021년(42타수 7안타 타율 0.167), 2022년(30타수 11안타 타율 0.367), 지난해(29타수 7안타 타율 0.241)에 비하면 시범경기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하성이 다시 한 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USA투데이스포츠, AP/연합뉴스, 이정후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