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과 박신혜가 위기를 겪게 될까.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11회에서는 여정우(박형식 분)가 남하늘(박신혜)에게 민경민(오동민)에게 느낀 수상한 점을 털어놓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정우는 "난 너희 가족 진짜 부러워. 너를 보면 사랑 진짜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인 게 티가 나. 물론 그 사랑과 기대가 너를 힘들게도 했겠지만 가족들이 다 너를 아끼고 위하는 게 느껴져서 부러울 때가 많았어. 우리 집은 안 그렇거든"이라며 털어놨다.
여정우는 "근데 너는 왜 우리 집에 대해서는 한 번도 안 물어봐? 재판하는 내내 와보지도 않고 나도 부모님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도 않고 이게 이상할 법도 한데 한 번도 안 물어보는 게 신기했거든"라며 궁금해했고, 남하늘은 "사실 너희 어머니 본 적 있어. 고3 때 양호실 앞에서"라며 털어놨다.
여정우는 "그럼 뭐 알고 있겠구나. 우리 집 분위기. 너희 집이랑 많이 달라서 놀랐겠다"라며 깨달았고, 남하늘은 "놀랐다기보다 외롭겠다 생각했어. 부모님 어떤 분들이셔?"라며 질문했다.
여정우는 "우선 부모님 두 분 다 C.S고 아버지는 아버지는 미국의 의과 대학 교수님으로 계시고 얼마 전에 동양인 최초로 심장 학회의 회장도 되셨고 어머니도 같은 대학에서 연구하고 계셔. 너무 대단해서 나도 본인들 수준에 맞게 커가길 항상 요구하셨고. 내가 처음 P.S 지원했을 때 그거 아시고는 얼마나 반대를 하셨는지. 본인들 심장 연구하는데 서포트할 생각은 안 하고 뭐 하는 거냐고. 이미 찾아놓은 정답지가 있는데 왜 그대로 따라오지 않는 거냐고 이해를 못하시더라고"라며 설명했다.
남하늘은 "그래서 어떻게 설득했어?"라며 물었고, 여정우는 "설득 못했어. 그래서 지금까지 이해받지 못한 채로 살고 있어. 가끔 그게 미안하긴 했거든. 평생 동안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드렸는데 그것까지 좀 해드릴 걸 그랬나 하고? 얼마 전에 내 인생에 아주 큰일이 있었잖아. 그 소식 듣곤 연락 오셨더라고. 그래도 내 걱정이 되긴 했나 보다 했는데 뭐라는 줄 아냐. 본인들한테 해가 되지 않게 처신 똑바로 하래. 그 말 듣는데 그 일말의 미안함조차 그냥 싹 사라지더라. 아마 평생 이해 못한 채 살아갈 것 같아. 남보다도 못한 채로"라며 씁쓸해했다.
남하늘은 "많이 외로웠겠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고, 여정우는 "외로웠지. 그래도 다행히 그 외로움을 채우는 법을 빨리 깨달은 거 같기는 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 난 그게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대신 그거 빼고 다른 것들을 많이 가졌으니 그 가진 거에 감사하고 집중하면서 노력했지. 그랬더니 좀 나아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랬어"라며 전했다.
남하늘은 "그럼 나 말고 그동안 이런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었던 거야?"라며 안타까워했고, 여정우는 "민경민? 고3 때 그 형 만난 후로는 거의 뭐 형제처럼 지냈으니까"라며 민경민을 언급했다.
남하늘은 "그럼 나 때문에 괜히"라며 미안해했고, 여정우는 "괜히라니. 좋은 사람 아니잖아. 너한테 그런 짓까지 했는데. 사실 나도 얼핏 느끼긴 했어. 어쩌면 괜찮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 형 가끔 이상했거든"이라며 고백했다.
이후 남하늘은 "근데 그때 그랬잖아. 가끔 민경민이 이상할 때가 있었다고. 그거 뭔지 물어봐도 돼?"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여정우는 "민경민이 내 술에 약을 탔던 것 같아서. 나 의대 입학했을 때 축하한다고 형이 처음으로 사준 술이었는데 그날 나 응급실까지 갔거든"이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남하늘은 "근데 그런 일을 왜 그냥 덮은 거야? 더 알아보지도 않고"라며 의아해했고, 여정우는 "내가 본 게 사실인지 꿈인지 그저 망상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객관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나를 해할 생각이었으면 더 위험한 걸 썼지 졸피뎀을 쓸 것 같진 않았거든. 날 그렇게 만들어서 남는 게 뭐길래?"라며 못박았다.
남하늘은 "그 일 있고 민경민은 어땠어?"라며 덧붙였고, 여정우는 "평소랑 같았어. 한결같이 친절하고 여태껏 친형처럼 옆에 있어주고. 그 후로는 비슷한 일도 전혀 일어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사실 0.01%의 확률일지라도 믿고 싶었던 것 같아. 나를 위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너무 불행하잖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고 나니까 어쩌면 내가 본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무서운 생각이 드네"라며 의심했다.
특히 여정우의 재판에서 증인이 되어줬던 강진범(김재범)이 민동민을 찾아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강진범은 민동민에게 "약속은 지키셔야죠"라며 압박했고, 두 사람의 거래가 여정우와 관계가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