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6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만원관중 앞에서 6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15 16-25 25-19 15-10)로 승리했다.
이날 정관장(19승14패·승점 58)은 승점 2점을 획득하면서 시즌 첫 6연승을 달성, 봄배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뒷심이 부족했던 현대건설(24승8패·승점 73)은 4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선두 수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정관장에서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각각 31득점, 29득점으로 60득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소영(14득점)의 활약도 팀에 보탬이 됐다.
현대건설에서는 단연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력하고 정확한 공격을 뽐낸 모마는 홀로 44득점을 책임지면서 V-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모마의 활약이 팀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홈팀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 이다현-세터 김다인-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미들 블로커 양효진-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리베로 김연견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미들 블로커 정호영-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미들 블로커 박은진, 리베로 노란으로 1세트를 맞이했다.
1세트 중반까지 근소하게 밀린 현대건설은 14-16에서 염혜선의 서브 범실과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16-16 균형을 맞췄다. 17-17에서 2점을 내줬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21-23에서 염혜선의 서브 범실과 모마의 득점으로 다시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23-23에서 김다인이 다시 한 번 서브 에이스로 팀에 득점을 안기면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24-23에서는 염혜선의 부정확한 토스가 점수로 연결되면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현대건설 모마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 지아가 득점 후 메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정관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세트 12-12에서 한 번에 11점을 몰아쳤다. 이 과정에서 '쌍포' 이소영-메가가 위력을 뽐내면서 현대건설의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 집중력까지 올라온 정관장이 그대로 2세트를 차지했다.
주춤했던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부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2-1에서 양효진이 속공으로 1점을 따냈고, 모마와 정지윤이 점수를 추가하면서 5-1로 달아났다. 그러자 정관장은 타임아웃 요청으로 흐름을 끊었고, 8-9까지 따라붙으면서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위기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상대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던 13-13에서 모마의 3연속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6-15에서 연속 4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20-16에서 모마의 3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은 뒤 염혜선의 범실, 모마의 퀵오픈으로 3세트를 마쳤다. 모마는 3세트에만 무려 14득점을 올릴 정도로 앞선 두 세트에 비해 높은 공격 점유율을 나타냈는데, 결과적으로 에이스를 믿은 현대건설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현대건설 모마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풀세트 접전을 원치 않았던 현대건설은 4세트 4-4에서 모마의 오픈과 고예림의 블로킹, 이다현의 오픈으로 7-4를 만들었다. 승점이 간절했던 정관장은 6-9에서 메가의 오픈 이후 이소영의 연속 득점으로 9-9 동점을 이뤘다.
현대건설은 9-9에서 양효진의 득점 이후 모마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12-9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은 정관장은 11-14에서 메가의 백어택과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고, 이선우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완전히 없앴다.
지아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뒤집은 정관장은 이선우의 날카로운 서브 이후 지아의 득점으로 16-14를 만들었고, 메가가 백어택으로 1점을 더 보탰다. 여기에 모마의 공격마저 라인 밖에 떨어지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18-14까지 벌어졌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6연승을 기록했다. 경기종료 후 현대건설 선수들이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 지아와 염혜선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모마가 서서히 지쳐가는 사이 정관장은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버텨냈고, 18-15에서 연속 3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건설은 모마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면서 5세트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정관장이 4세트를 잡으면서 두 팀은 5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5세트, 정관장이 1-1에서 메가와 지아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주도권을 잡은 뒤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9-8에서 지아의 득점으로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고, 메가의 득점과 모마의 범실로 승리와 가까워졌다.
정관장은 13-10에서 메가의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차지했고, 메가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두 팀의 '혈투'가 끝났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6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정관장은 나흘간 재정비를 가진 뒤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GS칼텍스과의 홈경기에서 7연승을 정조준한다. 현대건설은 사흘 휴식 후 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