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성+인물' PD와 작가가 네덜란드, 독일 편으로 세 번째 시즌을 내놓기까지 고민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시즌3 마지막회에서 암시한 시즌4 제작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인식 PD와 윤신혜 작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일본, 대만 편에 이어 지난 20일 시즌3 네덜란드, 독일편이 공개됐다.
공개 후에는 넷플릭스 TOP 10 TV부문 대한민국 2위에 오르고, 싱가포르 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해 4월 공개된 '성+인물: 일본편'과 8월 '성+인물: 대만편'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는 네덜란드의 홍등가부터, 독일의 나체주의, BDSM, 폴리아모리까지 MC 신동엽과 성시경이 유럽의 여러 가지 성인 문화를 직접 탐구하며 유럽의 다채로운 성인 문화를 전한다.
김 PD는 "벌써 시즌3까지 왔다. 이제는 수월할 줄 알았는데, 유럽에서의 촬영은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 동양권 문화와는 또 많이 다른 곳이다 보니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이 컸다. 그 고민들을 많이 하면서 제작했는데 다행히 시청자 분들께서 즐겁게 시청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 작가도 "시즌3까지 오면서 시청자 분들의 피드백을 꼼꼼히 살피고,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편을 만들기 전에 했던 설문조사에서 독일, 네덜란드의 성 문화를 다뤄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었다. 그 전에도 스웨덴과 덴마크 같은 북유럽, 미국에 대한 자료 조사도 했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 PD는 "그 나라의 고유한 성인 문화를 한국인의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했을 때, 우리 나라와 법이 다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진짜 어렵더라.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고, 결론은 그런 고민을 프로그램에 녹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르지만, 그 나라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의견들과 암스테르담 시장 같은 그 나라의 공직자가 이런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해주면서 어떤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다양하게 펼쳐놓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의견을 전해주는 출연자들의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윤 작가는 "네덜란드 홍등가는 출장만 두 세번을 다녀왔다. 홍등가에서 일하는 것이 합법화가 돼 있고, 나라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직업이다 보니 협회를 비롯해서 이 부분을 다루는 저널리스트 분들에게도 추천을 받았다. 190여 개국에 나가는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철학을 얘기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인터뷰에 응한다면, 어떤 이야기까지 가능한지를 조율하면서 섭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시즌3 마지막회 말미에는 "이제 더 보여줄 것이 있을까"라는 신동엽과 성시경의 물음에 '아직도 파헤칠 곳이 남았다'는 제작진의 입장이 간접적으로 전해지며 시즌4 제작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에 김 PD는 "저희의 바람을 담은 말이었다"고 웃으며 "이 이후가 있다면 어떤 나라가 있을까 생각했다. 네덜란드, 독일편까지 거쳐서 오다 보니 각 나라가 갖고 있는 고유한 성인 문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어떻게 이것을 종합적으로 다뤄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떤 나라라고 특정 지어서 생각하진 않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시즌3까지 왔다는 것은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즌3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본 것이었는데,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신다면 다른 나라를 가게 될 지, 아니면 다른 방향을 찾게 될 지는 모르지만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시청자의 피드백 중 눈에 띄었던 부분을 언급한 김 PD는 "'교육적이다'라는 말이 가장 마음 아팠던 피드백이었다. 교육적인 부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쾌하게 만들어보고 싶던 것이었기에 더 그 방향에 맞춰야 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들더라. 다른 시청자 분들께서는 지적인 탐구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다양한 반응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작가도 "개개인이 가지는 '재미'라는 단어의 의미는 다 다르지 않나. '교육적'이라는 표현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어떤 뜻이었든 감사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문화적인 다양성을 다루자는 생각이었고, 그 가치 판단은 시청자 분들이 하시는 것이라고 본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윤 작가는 "저희 프로그램이 성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에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보는 이에 따라 흥미를 느낄 수도, 어떤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성과 관련된 콘텐츠지만 결국은 그 나라가 가진 문화의 다양성, 그리고 그 성 문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철학을 듣고 싶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해해주시며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