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팀 회의도 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는 게 확정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계약 해지다. 투헬 감독 체제의 뮌헨은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컵 대회에서 탈락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뮌헨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 일부 선수들이 투헬 감독으로부터 등을 돌렸고, 투헬 감독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는 불화설이 터졌다. 현지에서 선수들의 이름이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경기적으로도 흔들린 것은 물론 라커룸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뮌헨은 냉랭한 분위기 속 팀 회의도 하지 않은 듯하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가 공개한 투헬 감독의 라커룸 대화 내용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빌트'에 의하면 투헬 감독은 뮌헨의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 앞에 섰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매주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며, 이를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이룰 수 있고, 승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별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빌트'는 "투헬 감독은 낙담한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전투적인 태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든 선수들에게 특별한 동기를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뮌헨은 투헬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들도 힘을 합쳐 팀의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 '빌트'는 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할 당시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가 동석했으며, 드레센 CEO 역시 선수들에게 경고와 같은 동기부여를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드레센 CEO는 "앞으로 자세히 지켜보겠다. 책임은 여러분에게 있다"라며 선수들의 태도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드레센은 '빌트'를 통해 "나는 선수들에게 개인적인 것보다 클럽과 팀의 이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뮌헨이다. 이제 선수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자질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고, 영광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뮌헨이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건 지난 2011-12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는 분데스리가 11연패, DFB 포칼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비롯해 트레블까지 달성하는 등 영광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뮌헨은 내달 2일 열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다시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갈 준비를 한다. 앞서 RB 라이프치히전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낸 뮌헨은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뮌헨은 레버쿠젠보다 승점 8점 뒤진 채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챔피언스리그도 놓칠 수 없다. 앞서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뮌헨은 6일 라치오를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와 함께 8강 진출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