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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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억 가치 증명' 이정후,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안타 '쾅'…SF는 10-10 무승부

기사입력 2024.02.28 09:59 / 기사수정 2024.02.28 13: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첫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출전을 잠시 미뤄야 했던 이정후는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 뒤 첫 경기부터 팀의 기대에 부응했고, 경기를 소화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전날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르(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엘리오트 라모스(우익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 순으로,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시애틀 선발투수였던 조지 커비의 지난해 투구 모습. EPA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시애틀 선발투수였던 조지 커비의 지난해 투구 모습. EPA 연합뉴스


시애틀은 우완투수 조지 커비를 선발로 내세웠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비는 지난해 31경기 190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면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볼넷을 19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를 갖춘 투수로, 빠른 구속까지 뽐내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빅리그 적응 여부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던 이정후로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팀이 0-2로 지고 있던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를 공략했으나 결과는 파울. 볼카운트 0-2에 몰린 이정후는 커비의 3구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1·2루간을 빠져나가면서 그대로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삼진 비율이 적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후 이정후는 후속타자 에스트라다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여기에 배일리의 만루포까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5-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안타가 역전의 발판을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정후는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을 쳤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카를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당시 이정후는 선발 라인업에 빠졌으나 구단은 스프링캠프 첫 경기 취재 자료에 "이정후는 오프시즌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전 KBO리그 스타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5억원)에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활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구단은 팀의 핵심 선수인 이정후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이정후가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25일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슬러서의 보도를 인용한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며칠 내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옆구리 부상의 특성상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팀으로선 최대한 (출전 여부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이정후는 2022년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지난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던 이정후는 후반기 돌입 이후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를 뛰던 이정후는 8회말 수비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곧바로 구단 트레이너가 외야로 뛰어갔다. 혼자서 걷는 게 쉽지 않았던 이정후는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병원 두 곳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원활한 치료를 위해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고, 재활 기간에만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정후와 키움 모두에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이후 재활에 전념한 이정후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반드시 미국 진출 전 홈 팬들 앞에 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9월 말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이정후는 지난 3일 엔트리에 등록됐고, 10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최종전에서 경기 후반 타격 및 수비를 소화할 수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장비를 착용한 이정후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헬멧을 벗은 뒤 1루쪽 키움 팬들과 3루쪽 삼성 팬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투수 김태훈과 마주했고,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안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풀카운트가 된 이후에도 공 6개를 커트할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이정후의 도전을 응원했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즌 종료 이후 이정후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고,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집중적으로 다룬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6000만 달러~80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정후 영입전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FP 연합뉴스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으로 활동했던 밥 멜빈 감독이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됐다.

반등을 꿈꾼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공격력 및 수비력 강화를 위해 외야수 영입을 계획했고, 오랜 시간 동안 이정후를 면밀히 관찰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의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진심'에 이정후의 마음이 움직였고, 예상보다 일찍 포스팅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확정 이후 국내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이정후는 "자세한 협상 내용은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어서 밝힐 수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라는 좋은 명문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서 투자해주신 만큼 거기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AP 연합뉴스


일찌감 코칭스태프는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멜빈 감독은 스프링캠프 돌입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다"고 말했다.

2020~2021년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던 맷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3루 주루코치는 이달 초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는 10개 팀만 있기 때문에 KIA에서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동안 (키움과 경기를 하면서) 이정후를 자주 봤다. 그는 정말 훌륭한 타자로, '정말 못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정후는 좋은 외야수이자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주루도 뛰어나다. 배트를 들고 있지 않을 때도 (출루, 주루, 수비 면에서) 팀에 공헌한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는 오랫동안 이정후를 지켜봤다. 그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내 의견이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그를 영입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선 그의 첫 시즌에 대한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이정후의 2024시즌 포지션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3.4로 예상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루키 외야수 중에서 가장 수치가 높다.

해당 기록을 인용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는 뛰어난 선구안과 놀라운 타격 기술을 갖췄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로 올해 예상 타율은 0.291이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프레드 프리먼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라고 전했다.

또한 MLB.com은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2017-2023년) 3974타석에서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삼진은 30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며 "스티머는 올해 이정후의 삼진율을 9.1%로 예상했다. 지난해 타격 1위 루이스 아라에스의 7%보다 조금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코치의 인터뷰를 소개했던 디애슬레틱은 ZiPS, 피코타, 스티머 등 메이저리그의 성적 예측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이정후의 능력을 조명했다. 매체는 "(시스템에 빠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75~0.291, 삼진율 7.3~1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예상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2.5~3.5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에서 가장 WAR이 높았던 선수는 윌머 플로레스(2.7)였다"고 설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가 한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이정후에게 매력을 느낀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FA 선수인 걸 감안하면 나이가 적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타자로,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며 "밥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줬고, 그러면서 김하성은 가장 성공적인 KBO 출신 빅리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 이어)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이정후가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올스타 출신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두 타석을 더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수비에 앞서 타일러 피츠제랄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샌프란시스코 힉스와 시애틀 커비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마운드를 떠났다.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점수를 헌납한 힉스는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커비는 1⅓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두 투수 모두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뒤이어 올라온 양 팀 불펜투수들도 타자들의 공략에 다소 고전하면서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5-5로 맞선 4회초 시애틀이 3점을 획득하면서 빅이닝을 성공했고, 5회초에 1점을 더 보태면서 9-5로 달아났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도 6회말 2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시애틀이 7회초 1점을 뽑은 뒤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8회말 2득점으로 격차를 좁히면서 시애틀을 압박했다. 9회말에 1점을 추가하면서 10-10 균형을 맞췄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 4경기 동안 2무 2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29일 박효준의 소속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승을 정조준한다.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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