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를 치른 기념일에도 정우영은 축하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2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4-2-3-1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후반 20분 실라스 카톰파 음붐파와 교체되기 전까지 6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 이날은 정우영이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이후 첫 선발 경기를 가진 정우영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정우영은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 성공률 90%(37/41), 기회 창출 1회, 유효슈팅 2회, 리커버리 6회, 태클 성공률 67%(2/3) 등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 13분에 연달아 두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7분엔 슈투트가르트 주포 세루 기라시한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으나, 기라시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쾰른전에서 정우영은 아쉽게 자신의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리그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47·15승2무6패)는 승점 1점을 챙긴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나고 파비안 볼게무트 슈투트가르트 단장은 정우영을 칭찬했다. 매체에 따르면, 볼게무트 단장은 "정우영은 스피드와 태클 면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여름 정우영은 SC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전격 이적했다. 정우영과 슈투트가르트는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선발보다 교체로 더 많이 나와 출전 시간이 1038분에 불과했던 정우영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다만 올시즌도 18경기에서 564분을 소화하는 동안 2도움만 올리면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3경기 연속 출전했고, 최근 쾰른전에서 선발로 나와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 출전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인 정우영은 뮌헨에서 리그 경기를 단 1경기만 뛰었고, 프라이부르크에서 2020-21시즌부터 3년간 분데스리가 84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올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분데스리가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역대 대한민국 선수들 중 세계적인 프로축구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0경기 이상 뒨 선수는 차범근(308경기), 구자철(211경기), 손흥민(135경기), 차두리(125경기), 지동원(123경기)까지 단 5명이었는데, 정우영이 역대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