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당구는 크게 스누커(Snooker), 풀(Pool), 캐럼(Carom) 등 3종목으로 나뉜다. 풀은 포켓, 캐럼은 쿠션 게임으로 이해하면 쉽다. 스누커는 포켓의 '조상'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스누커가 미국으로 건나가면서 포켓으로 변했다.
해외에선 스누커, 풀 등의 포켓 종목이 대세를 타고 있다. 반면 국내는 정반대다. 포켓 보단 캐럼, 다시 말해 쿠션의 저변이 아무래도 넓다. 쿠션 게임 중에서도 우리가 당구장에서 흔히 즐기는 사구는 세계적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독특한 형태다.
세계적인 포켓 스타 김가영 선수는 "당구를 치면서 전세계를 돌아다녔지만 사구를 치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삼구는 쳐도 사구라는 게임은 없다. 일제시대 때 당구가 일본으로부터 넘어오면서 '너희들은 머리가 나쁘니까 공 4개를 놓고 쳐라'라고 해서 삼구가 아닌 사구가 우리나라에 도입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종목마다 세계 대회의 규모, 상금에도 차이가 있다. 마스터스 대회와 같은 큰 대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스누커의 우승 상금은 2억원, 풀의 우승 상금은 1억원, 캐럼의 우승 상금은 고작 2천만원 정도다. 스누커의 경우 여자 종목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김가영, 차유람 등 국내 여성 당구스타도 풀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
풀(Pool)
에잇볼과 나인볼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두 팀으로 나눠 8번 공(에잇볼)이나 9번 공(나인볼)을 마지막으로 포켓에 넣은 팀이 승리한다. 세트 수를 정해놓고 5전 3승 또는 7전 4승 식으로 세트의 반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풀 테이블은 4구석과 긴 쿠션의 중앙에 합계 6개의 포켓이 붙어 있다. 포켓볼 전용 당구대의 사이즈는 길이 2,540mm, 폭이 1,270mm다. 포켓의 구멍 크기도 다르다. 네 모퉁이에 있는 코너 포켓이 120~130mm인 데 비해 긴 변의 중앙에 있는 사이드 포켓이 130~140mm로 더 크다.
스누커(Snooker)
영국에서 개발된 경기로 점수 환산 방식과 테이블 크기가 풀 종목과 다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매년 128명이 참가하고 상위 50명은 다음 시즌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상위권 선수들의 연봉은 상상불허다. 스누커 테이블의 길이는 3,660mm 폭은 1,870mm로 포켓 테이블 보다 훨씬 크다.
경기에 필요한 공은 모두 22개. 큐볼의 흰색 공 1개와 1점 짜리 빨간색 공 15개, 2점 짜리 노란색 공 1개, 3점 짜리 녹색 공 1개, 4점 짜리 갈색 공 1개, 5점 짜리 파란색 공 1개, 6점 짜리 분홍색 공 1개, 7점 짜리 검은색 공 1개로 이뤄져 있다. 1점 짜리 빨간색 공을 포켓에 넣고 다른 색깔의 공은 점수별로 나중에 넣는다.
캐럼(Carom)
보크라인과 스리쿠션은 빨간색 공 1개와 흰색 공 2개, 총 3개의 공으로 경기를 한다. 보크라인은 대면에 제한 테두리를 그려놓고 테두리 안에서의 1회 치기, 2회 치기의 제한이 주어진다. 스리쿠션은 2개의 표적구에 맞기 이전에 내 공이 3회 이상 쿠션에 닿아야만 득점이 인정된다.
4구 게임은 흰 공을 큐로 쳐서 빨간 공 2개를 맞히면 득점된다. 득점이 되면 계속해서 공을 칠 수 있으며 각자의 지점(애버리지)에 빨리 이른 쪽이 승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자신의 지점을 모두 맞힌 후 최종적으로 스리쿠션으로 목적구를 맞혀야 승리할 수 있다.
[사진 = 큐스토리 스누커 테이블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