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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작가, 최윤진 감독 '심해' 각본 탈취 주장 "윤색 수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2.26 11:23 / 기사수정 2024.02.26 11: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기용 작가가 최윤진 감독이 자신의 '심해' 각본을 탈취 시도했다며 호소했다.

26일 디스패치는 김기용 신인 작가와 최윤진 감독의 '심해' 시나리오 탈취 논란을 보도했다.

'심해'는 '해인'이라는 작품에서 출발했다. 중년 머구리와 탈북청년 머구리가 주인공으로 북방한계선 인근 심해에서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최윤진은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모럴해저드'로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영화사 꽃의 대표다.

김기용 작가는 2018년 '해인' 트리트먼트를 공모전에 제출했다. 당시 최윤진은 예심 심사위원이었다. '해인'은 본선에서 탈락했지만 최윤진 감독이 영화사 꽃 대표로서 작가 계약을 제안했다.

최윤진 감독과 계약한 김기용 작가는 11월 23일, '심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했다. 하지만 20일 뒤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12월 28일 '심해'는 저작권협회에 최윤진의 이름으로 등록됐지만 김기용 작가는 이 사실을 몰랐다.

최윤진 감독은 '심해'로 2019년 영진위 시나리오 사업화 지원사업에 당선돼 4,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남편 이동한을 '심해' 각색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더램프'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최윤진 감독은 '더램프'에 각본료로 1억 원을 책정받았다. 김기용 작가에게는 애초 원고료로 책정한 3000만 원이 아닌 1,500만 원만 주고 계약을 끝냈다. 

김기용 작가는 디스패치에 "2018년 12월 13일, 계약을 끝내자고 하더라. 원고료 1,500만 원을 받았다. 그게 전부다. 최윤진 대표가 '너는 능력이 없다', '업계를 떠나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나는 안되는구나 해서 결국 짐을 쌌다"라고 밝혔다.

최윤진 감독은 제작사 '더램프'를 통해 "'심해'는 제가 2018년 공모전 예선 심사 중 발견한 아이템이었다. 작가가 글을 처음 쓰는 친구라 필력은 그닥 좋지 않은 신인이었고, 트리트먼트 문제는 좀 있었다"라며 "초고까지 같이 작업 진행했으나, 그 친구 집필 숙련도 문제로 본인도 힘들어해 잘 이야기하여 계약을 중도해지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김기용 시나리오를 보니 심각했다.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내가) 독자적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김기용과의 계약해지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업계를 떠나라고 말한 적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기용 작가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심해'의 영화 제작 소식을 지난해 5월 들었다며 "최윤진 대표가 '심해'가 영화화된다며 5년만에 연락을 했더라.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다음날 '더램프'의 연락도 받았다는 김기용 작가는 "그때 최윤진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제 초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의 윤색 수준이었다. 내 시나리오가 탈취됐구나 그때 인지했다"라며 억울해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은 “최윤진이 각본을 썼다고 주장한 '심해'는 신인작가 김기용의 각본으로 밝혀졌다 최윤진이 김기용 작가 몰래 투자사와 거액의 기획개발을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최윤진이) 글재주가 없으니 업계를 떠나라며 신인작가를 매도 후 단독저작권을 등록했다. ‘모럴해저드’도 동일한 방식으로 크레딧 탈취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김병인 시나리오 작가 조합 대표는 "최윤진 사태는 위기를 맞은 한국영화계에서 반드시 뿌리뽑혀야 하는 악습의 전형이다. 최근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와 함께 발족한 KOSA(한국영상작가연합)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사진= 한국저작권위원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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