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예정된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먹구름이 심술이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마 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지다. 한화는 이날 오후 1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경기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수단의 원정길에 동행해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변수는 날씨다. 날이 춥고 흐린 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그치지 않아 연습경기 및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우선 한화 선수단은 예정대로 아카마 구장으로 출발했다. 류현진의 경우 야구장 도착 후 날씨, 불펜 등을 살핀 뒤 불펜 피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두 번째 불펜 피칭이다. 첫 피칭은 선수단 합류 당일 바로 실시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뒤 올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 23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 피칭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류현진은 이튿날인 23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도착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및 선수단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스트레칭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풀고 불펜 피칭에 임했다.
한화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총 45구를 소화했다.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투구 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에 "힘은 들이지 않았다. 절반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힘 안 쓴다더니 공 잘 나간다. 볼 좋네"라며 감탄했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실내에서 캐치볼했던 터라 야외에서 던지는 것은 약 한 달 만이라고 한다. 투구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구위나 피칭 퀄리티는 무척 좋아 보였다"며 "첫 피칭이었는데 '역시 류현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강하게 던진 게 아니라 평가하기 이르지만, 몸도 굉장히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평했다.
당시 류현진은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었다. 실내에서만 훈련해 빨리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었다"며 "오자마자 불펜 피칭을 했는데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간 해오던 스케줄이 있었고, 오늘(23일)이 마침 불펜 피칭하는 날이라 바로 공을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