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적으로 다시 만났다. 두 선수 모두 맹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레알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26라운드 홈 맞대결서 후반 36분 모드리치의 결승포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알은 20승5무1패, 승점 65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세비야는 5승9무12패, 승점 24로 15위에 머물렀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레알 레전드 라모스가 라리가로 복귀한 후 처음으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하는 경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 세비야 출신의 라모스는 세비야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어려서부터 수비에 재능을 보인 라모스는 2005년 세계적 명문 레알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했다.
입단 초기 라이트백으로 활약했던 라모스는 센터백으로 변신해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거듭났다. 이후 2021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로 떠날 때까지 16년 동안 레알 후방 수비를 책임졌다. 2015년 이케르 카시야스가 팀을 떠난 후에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팀을 이끌었다.
라모스는 레알에서 뛰는 동안 라리가 5회, 코파 델 레이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경험했다. 레알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는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 여름 PSG와 계약이 만료된 후 고향팀인 세비야로 돌아온 라모스는 16년간 누볐던 레알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하게 됐다.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해 경기 전 "득점을 하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라모스는 풀타임을 뛰는 동안 태클 2회, 패스 성공률 87%,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3회, 공중볼 경합 승률 100%를 기록했고, 지상 볼 경합 역시 6번 중 5번을 따내며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라모스 뿐만 아니라 레알 레전드 모드리치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모드리치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6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알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부터 레알에서 뛰며 라모스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모드리치는 경기 후 라모스와 뜨겁게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경기 후 모드리치는 "라모스는 내 형제와 같다. 그는 레알의 레전드다"라면서 "사람들은 항상 우리를 나이로 평가려고 한다. 하지만 라모스 같은 선수의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 오늘 라모스와 다시 만나게 돼 기뻤다"라고 존중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모드리치는 1985년생 38세로 은퇴가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라모스도 1986년생으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나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레알 후배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