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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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참다 '마운드'에…소형준 "다시 야구선수 된 것 같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25 06:45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다행이다, 건강해서.

KT 위즈 우완 선발투수 소형준은 한창 팔꿈치 재활 중이다. 수술 후 한 차례도 제자리걸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했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소형준은 "참고 참다 드디어 마운드에서 투구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신고 출신인 소형준은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그해 곧바로 선발진에 뿌리내려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수확했다. 2022년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믿고 보는 카드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도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했다.

지난해 암초를 만났다. 5월 10일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시즌 아웃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최소 1년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초등학생 때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휴식기를 맞았다.

재활 과정은 순탄했다. 통증이 재발하거나 변수로 멈춰서는 일 없이 순조롭게 매 단계를 거쳤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는 원상현, 신범준, 육청명과 함께 필리핀으로 미니 캠프를 떠났다. 보다 원활한 회복 및 재활을 위해서였다. 이후 1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소형준은 "필리핀에서 플랫 피칭(평지에서 투구)을 두 차례 한 뒤 귀국했다. 1차 부산 기장 캠프에서 한 템포 숨을 골랐다"며 "팀에서 그동안 멈춘 적 없이 쭉 재활해 왔고, 필리핀보다 기장의 기온이 많이 낮아 (부상 위험이 있으니) 휴식을 취하라고 하더라. 일주일 정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이후 다시 속도를 냈다. 24일엔 처음으로 하프 피칭에 돌입했다. 총 15개의 공을 던졌다. 소형준은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수술 후 마운드에서 투구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며 "물론 50~60%로 던졌지만 긍정적이었다. 마치 정규시즌 때의 느낌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소형준은 "마운드에 적응하는 단계라 투구 밸런스를 신경 쓰고, 팔에 부하가 잘 가는지 등을 체크했다. 그동안 계속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참고, 참다가 드디어 했다"며 "이제야 다시 야구선수로 돌아온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마운드에서 던지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소형준은 "오키나와에서는 계속 하프 피칭을 진행한다. 12차례 예정돼 있다"며 "이후 귀국해 다시 한번 병원 진료를 받는다.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피칭을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고 전했다.

통증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소형준은 "솔직히 그런 불안감은 계속 갖고 있다. 재활하며 이겨 나가려 한다"며 "부상 이후 아프지 않기 위해 보강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오는 6~7월 복귀를 노린다. 그 전까지 소형준이 맡았던 선발 한 자리는 여러 투수가 힘을 합쳐 채울 예정이다. 소형준은 "그 자리가 내 것이라 정해진 것은 아니다. 개막 후 선발로 잘 던진 투수가 있다면, 나 역시 복귀해 경쟁해야 한다"며 "팀 입장에선 다른 투수가 잘해줘야 좋다. 나도 돌아왔을 때 팀이 높은 곳에 있었으면 한다. 선발을 내 자리로 만들 수 있게끔 확실하게, 건강하게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로테이션을 조정해 줄 생각이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관리해 줘야 한다. 처음엔 열흘에 한 번 정도 등판하게 할 것이다. 시즌 막바지쯤 돼야 5일 턴을 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보진 않았다. 매주 스케줄에만 집중한다"며 "복귀해도 분명 관리는 필요할 것이다.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하신다. 감독님께서 잘 조절해 주실 것 같다"고 언급했다.

건강한 복귀 외에 다른 목표가 있는지 묻자 바로 "없다"고 답했다. 소형준은 "다시 팬분들 앞에서 마운드 위에 올라 투구하는 게 올해 목표다. 그것 외엔 생각해 본 적 없다. 오직 그 목표만 바라보고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복귀전 땐 아마 신인 데뷔전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당시엔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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