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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놀란 류현진 기부 의지..."유소년 야구 발전에 관심 많더라"

기사입력 2024.02.24 20:56 / 기사수정 2024.02.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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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는 한화 이글스의 우승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계약 과정에서 유소년 지원을 위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은 물론 적극적인 의견도 개진했다.

2월 한국 스포츠 최대 이슈는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였다. 한화 구단은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에서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하며 받은 계약 기간 4+2년, 총액 152억 원을 경신하고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은 한화 구단을 통해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또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류현진은 2006년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전무후무한 데뷔 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2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인물로 이름을 남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로 역대 아시아 빅리거 투수 중 손꼽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류현진은 2024 시즌 거취를 놓고 고민 끝에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최근까지 러브콜을 받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이 발길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는 이어 지난 20일 류현진이 한화 구단과 계약 기간 최소 4년, 총액 17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후 이틀 뒤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류현진의 귀환이 최종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손혁 한화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류현진 선수가 한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계약 논의가 굉장히 빠르게 잘 풀렸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에 류현진 선수에게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받았음에도 한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혁 단장이 류현진에게 놀란 부분은 하나 더 있었다. 한화가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도 명시돼 있지만 류현진은 자신이 만든 재단을 통해 구단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류현진재단은 기부 외에도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 논의 과정에서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SSG 랜더스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도 2021년 KBO리그에 처음 발을 내디딜 당시 연봉 27억 원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내놓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20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류현진 역시 KBO리그 귀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한국 야구에 끼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화도 류현진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손혁 단장은 "류현진이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 어떻게 하면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어린 학생들이 야구를 더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부분들은 구단과 류현진 선수가 지속적으로 상호 협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구단이 류현진 선수에게 제안한 부분과 선수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잘 논의해서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한화 1군의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한화 이글스로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2월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류현진은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니폼이 12년 전에 비해 무척 좋아졌다. 가벼워졌고, 편안하게 잘 늘어난다"고 웃은 뒤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 등판은) 시간 면에선 괜찮을 듯하다. (투구 수를) 80개까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65개까지 던졌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몸 상태 등을 봤을 때 가능할 것이다. 그때까지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한화에는 '대전 왕자' 문동주를 비롯해 2년차를 맞은 특급 유망주 김서현까지 리그 전체에서 주목 받는 영건 투수들이 즐비하다.

류현진은 "(후배들이) 무엇이든 물어보면 당연히 가르쳐 줄 의향이 있다. 내가 가르쳐 준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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