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홍상수 감독이 영화 '여행자의 필요' 감독으로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는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홍상수는 협업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 외 강승윤, 하성국, 조윤희, 권해효가 참석했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한국에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며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특히 홍상수와 9년 째 공개 연애 중인 김민희가 배우가 아닌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김민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홍상수는 레드카펫 뿐 아니라 같은 날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까지 이자벨 위페르와 동행하며 혼자 영화를 설명했다.
김민희는 지난 2022년 주연과 제작실장으로서 참여한 홍상수의 영화 '소설가의 영화' 당시에는 베를린 영화제에 함께 참여해 모든 일정을 함께 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홍상수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레어의카메라', '다른나라에서'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났다.
독백 기법으로 주목받은 홍상수 감독이지만, 이번 '여행자의 필요'에서는 해당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지기보단 주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작에 대한 생각이 있거나 관객을 생각하며 찍는 것이 아니라며 "내가 영화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에는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가졌으나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이 표현된다"고 밝힌 홍상수 감독은 나이 든 여배우의 외로움을 그린 것에 대해서는 "이것도 잘 모르겠다. 그 감정이 내게 왔다.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도 내가 뭘 찍는지 알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그의 작업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경험을 상기하는 것에 열정적이다"라며 호흡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행자의 필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후 2024년 상반기 중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민희는 2015년 개봉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감독 홍상수)를 작업하며 아내와 딸이 있는 홍상수와 만났고, 이후 불륜관계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현재까지 연인 및 영화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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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