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우완투수 리암 헨드릭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재활 중인 올스타 출신 우완 마무리투수 리암 헨드릭스가 새 둥지를 찾았다. 보스턴 레드삭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보스턴이 헨드릭스와 2년 1000만 달러(약 13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며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뒀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최대 2000만 달러(약 268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보너스와 2026년 구단과 선수의 상호 옵션이 포함됐다.
1989년생인 헨드릭스는 2011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토론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쳤다. 빅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476경기(선발 44경기)에 등판해 33승34패 42홀드 1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과 2021년, 2022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면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당시 헨드릭스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최근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암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은 나와 아내 모두에게 충격이었다"며 "하지만 인생에서 다른 장애물을 만났을 때 했던 결심처럼,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치료가 시작되니 완전히 회복해 가능한 빨리 마운드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우완투수 리암 헨드릭스. AP/연합뉴스
굳은 각오대로 헨드릭스는 지난해 5월 30일 LA 에인절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금세 또 다른 부상에 부딪혔다. 6월 12일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8월 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5경기 5이닝에 구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대개 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을 거친다. 헨드릭스는 올 시즌 후반기 등판을 노릴 전망이다.
'MLB닷컴'은 "헨드릭스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선발투수의 경우보다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헨드릭스와 화이트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는 헨드릭스의 계약 소식에 반색했다. 그는 "헨드릭스가 내게 '어디야? 난 조식 식당이야'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난 '무슨 말이야? 무슨 일이야?'라고 답했다"며 "깜짝 놀랐고 정말 신났다. 앞으로 헨드릭스와 (한 팀이 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지올리토는 "헨드릭스는 정말 대단하다. 팀에 큰 에너지를 가져올 것이다"며 "그는 무척 강한 사람이다. 암을 이겨내고 돌아오며 직접 증명했다. 팀에 또 다른 친구가 생겨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