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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수영대표팀 "팀워크가 우리의 힘…올림픽 메달 3개 목표"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9 19:45 / 기사수정 2024.02.19 19:58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기 기자) "6분대 진입하면서 메달 충분히 가능하다."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최고 성과를 올린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많은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개선 분위기를 만끽했다. 세계선수권 성적에 머무르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서 그간 한국 수영이 생각할 수도 없었던 메달 3개 획득을 다짐했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경영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폐막한 2024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지난 12일 경영 첫 날 첫 종목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이 3분42초71이란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깜짝 금메달을 따낸 한국 수영은 간판 선수 황선우가 14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75를 기록,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자신이 고대하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 17일엔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팀을 이뤄 7분01초94를 기록, 7분01초84에 들어온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의 라이벌 중국에 0.10초 차로 패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수영사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이라는 점에서 쾌거였다.

인천공항에 들어선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의 환희를 떠올리면서도 차분하게 다음 달 대표 선발전, 멀게는 2024년 7월 파리 올림픽을 겨냥했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경영대표팀 선수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경영대표팀 선수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특히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색깔에 관계 없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따내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도 하나 같이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를 기억하고 단점을 보완해 올림픽에서 웃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구간은 1분43초76의 아주 좋은 성적으로 끊을 것을 기억하며 "파리 올림픽 전망이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김우민은 "테이퍼링(메이저대회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더 하고 보완하면 호주의 사무엘 쇼트, 튀니지의 아메드 하프나우이 등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영 800m 대표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한 이호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꺾었던 중국에 결승에서 진 것을 떠올리며 파리 올림픽에서의 3번째 승부를 기약했다. 그는 "6분대 안에 들어오면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순위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메달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팀워크였다. 그 만큼 하나로 똘똘 뭉쳐 계영 800m 등 올림픽에서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얘기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 직후 진천선수촌으로 향해 회복 훈련을 하고 22일 귀가한다.


다음은 대표팀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김우민에게)수영 황금세대라고 불리는데 원동력을 설명한다면.

좋은 팀워크가 있어 황금세대라고 불리면서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가나는 것 같다. 훈련할 때나 팀워크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 같다.

-(황선우에게) 남자 800m 계영에서 마지막 200m를 맡았는데 1분43초대 기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자유형 200m 경기에서)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그 기록이 나온다고 계산이 된다. 원동력과 함께 1분43초대 얘기를 많이 했는데 보여줄 수 있나.

이번 계영에서 내 구간 기록이 1분43초77이 나왔다. 이 기록이 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이 믿고 해준 팀원들 덕이 크고, 같이 훈련한 코치님들 덕이 큰 것 같다. 스플릿이 1분43초대라는 기록이 나면서 파리 올림픽 준비에 있어 전망이 밝아진 것 같다. 남은 5개월 준비하면 파리 올림픽 계영 800m에서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황선우.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황선우.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황선우에게) 호주 훈련이 도움이 된 것 같은데 얼마나 힘들었나.

타지인 호주에 가서 야외 수영장에서 훈련하다보니 햇빛도 굉장히 많이 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수영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난 별로 안하던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훈련에 넣어서 진행을 했다. 항상 훈련하던 환경과 다른 곳에서 하다보니 멤버들 모두 많이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가서 4주간 잘 버텨서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

-(김우민에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딴 뒤 본인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나.

내가 레이스를 진행할 때 1등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마지막에 뒷심 좋은 선수들이 있어 그들이 올라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수영 레이스를 하면서도 마지막 50m에서 쫓아오는 것을 봤다. 도착하고 터치싸움인 것을 보고 전광판을 봤는데 기록이 나오질 않아서 당황스러웠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 못 믿는 것도 반, 기쁜 것도 반이어서 놀랐던 것 같다.

-(김우민에게) 남자 자유형 400m 초반엔 세계신기록을 추월하는 페이스였는데 오버페이스였나, 아니면 계획된 거였나.

연습할대로 레이스가 나온 것 같다. 300m까진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지막 100m를 보완하면 좋은 기록과 좋은 순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우민에게) 몰라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것은 억울하지 않나.

살짝 억울하긴 한데 올림픽을 위해 사린 것으로 생각하겠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김우민.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김우민.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우민에게) 황선우와 같이 금메달을 따고 나서 거울을 보며 같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무슨 얘기를 했나.

방이 826호였다. 826호가 기운이 좋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고생했다, 잘 했다"고 하면서 사진 한 장 찍었다.

-(황선우에게) 지난 대회 은메달, 동메달과 이번 대회 금메달은 뭐가 다른가.

세계선수권 가기 전에 은메달, 동메달만 있어서 금메달 따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따면서 3박자를 다 맞춘 것 같다. 우승한 뒤 팬들이나 지인들이 많은 응원과 축하를 해주셔서 좋았다.

-(황선우에게) 처음 세계선수권 출발대에 섰을 때와 지금 연속에서 메달 땄을 때는 뭐가 다른가. 특히 이번 대회 레인 위에 섰을 때 어땠나.

처음 메달 딴 부다페스트 대회에선 경험이 부족할 때여서 내가 정말 메달을 딴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시상대 올라가서도 믿지 읺았다. 그래도 그 뒤로 2년간 메이저대회를 뛰고 시상대 오르면서 경험이 많이 쌓인 것 같아서 이번에 따낸 도하 대회 금메달은 지금까지 발판들이 잘 마련된 끝에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선우에게)이번 대회 출발대 섰을 때 마음 가짐은.

출발대 섰을 때 마음 가짐은 딱히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오직 레이스에 대한 생각만 한다. 생각은 별로 변하지 않는 것 같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밀당하는 모습을 봤다. 굉장히 성장했다는 느껴졌다. 비결이 있을까.

도쿄 올림픽 땐 오버페이스가 나와서 초반에 레이스를 운영하지 못했다. 이번 도하 대회에선 옆 레인 루크 홉슨 선수가 150m 갈 때 페이스를 굉장히 올렸는데 그거에 휘말리지 않고 스퍼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등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의과학부에서 오신 김형석 분석관님이 도하에 와서 수영을 엄청 세분화해서 분석을 잘 해주셨던 것 같다.

-(이호준에게) 남자 계영 800m를 가장 오래 했다. 예선탈락 시절부터 했는데 올림픽 메달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대회 치르면서 나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충분히 6분대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6분대가 이뤄지면 올림픽에서 좋은 순위도 따라올 거다.

-(이호준에게) 중국이 우승한 것에 대한 느낌은. 올림픽에서 라이벌이 될까.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이기고 우승했기 때문에 우리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0.10초 차로 졌지만 이기고 지는 일은 항상 당연한 거다. 준비해서 나가면 올림픽에서 아시아 나라들이 좋은 결과 낼 것으로 본다.

-파리 올림픽 각자 각오를 소개한다면.

(이호준) 다음달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는데 올림픽 가기 위해선 통과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우리나라 자유형 200m 실력들이 굉장해서 A기록을 통과해서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가 있다. 통과한다면 개인전, 단체전에 상관 없이 우리나라에 메달을 안기고 싶다.

(황선우)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면 자유형 200m에서 포디움에 오르고 계영 800m에서도 멤버들과 힘을 합쳐 포디움에 서고 싶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우민) 이번 세계선수권을 진행하면서 파리 올림픽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양재훈) 세계선수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부분,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여서 개선해나가면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유연) 지금까지 세계 무대에 와서 잘 해왔고 잘 할 거다. 한 달 남은 선발전, 몇 달 안 남은 올림픽을 바라보며 서로 열심히 할 거다. 노력하고 서로서로 영차영차하면 더 좋은 결과가 파리 올림픽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

-(김우민에게) 이번에 테이퍼링을 하지 않고도 3분42초대가 나와서 다들 놀랐는데 3분41초대 등으로 더 줄일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건가.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메달을 바라본다면 내가 여기서 조금 더 기록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호주의 사무엘 쇼트, 튀니지 아메드 하프나우이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테이퍼링하고 부족한 훈련 더 보완하면 충분히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경영대표팀 황선우 김우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경영대표팀 황선우 김우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황선우에게) 계영 800m 마지막 주자로 나서 0.1로 차로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중국의 판 잔러와 같이 뛰었다. 파리 올림픽에선 어떨까.

0.1초 차로 2등하는, 조금 아쉬운 결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가장 큰 무대인 파리 올림픽이 남았기 때문에 파리를 가기 전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계영에서 더 보완하고 잘 해나가면 올림픽에서 포디움(시상대)가 꿈의 무대가 아닌 우리 팀원들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이 든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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