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미워하나…독일 최고축구지 또 '최저 평점', 김민재는 억울하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가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에 위치한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뮌헨은 승점 50점을 유지한 채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뮌헨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로 승점 8점 차를 유지하던 뮌헨은 보훔전에서 승리해 레버쿠젠을 추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최근 뮌헨이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나 뮌헨은 여전히 우승 후보이고, 보훔은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이기 때문에 뮌헨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뮌헨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14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2분경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부상을 당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주전 풀백이 부상을 당하면서 뮌헨은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여기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3 전술에 익숙하지 않은 뮌헨은 상대에게 계속해서 찬스를 허용했다. 결국 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에게 동점골을 실점한 데 이어 전반 44분 케벤 슐로터벡에게 역전골을 내줘 리드를 넘긴 채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전에도 뮌헨의 경기력은 그대로였다. 뮌헨은 후반 18분 르로이 사네와 브라이언 자라고사를 투입해 변화를 줬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주포인 해리 케인을 비롯해 토마스 뮐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 공격 자원들의 침묵이 이어졌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뮌헨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33분 우파메카노가 슐로터벡에게 파울을 범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동시에 보훔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페널티킥에서 추가골을 실점한 뮌헨은 공격의 강도를 높인 끝에 후반 막바지 케인의 골로 추격하는 듯했으나,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추격하기도 급한 마당에 뮌헨은 자멸하고 말았다. 후반 33분 우파메카노가 박스 안에서 슐로터벡의 얼굴을 팔로 가격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우파메카노는 퇴장당했고, 보훔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케빈 슈퇴거가 성공시키며 뮌헨의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뮌헨은 이날 무려 27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10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5번의 찬스 중 4번을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점유율을 70% 가까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한 수 아래인 보훔에 패배하고 말았다.



우파메카노의 퇴장을 비롯해 팀이 졸전을 펼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든든하게 수비를 책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9%, 긴 패스 성공 6회(7회 시도),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 4회(100%), 차단 3회,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5회(9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7.2점의 평점을 줬다.

수비수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다. 하지만 축구에 관해 독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키커'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키커'는 김민재의 활약에 뮌헨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을 매겼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4.5점을 줬다. 함께 선발로 출전한 하파엘 게헤이루는 3.5점,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4점을 받았다. 매체는 무시알라를 제외하고 부진했던 공격진 다음으로 김민재를 낮게 평가했다.

이해하기 힘든 평점이다. 뮌헨의 패배 속에서도 김민재의 경기력과 스탯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독일 매체들은 이전부터 김민재의 활약을 높게 보지 않는다. 보훔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진=연합뉴스, 키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