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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수뇌부, 턴하흐에 '시한부 판정' 내렸다…"5월까지 결과 없으면 경질"

기사입력 2024.02.18 00:1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7일(한국시간) "맨유의 신임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할 예정인 댄 애쉬워스와 신임 공동구단주 제임스 랫클리프는 턴하흐를 장기적인 감독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턴하흐 감독을 대체할 새로운 감독을 찾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이적시장 전문가 피트 오루크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더 트랙 팟캐스트'에 등장해 "구단 수뇌부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매력적이지 못한 팀의 전술적 접근 방식을 용납할 수 없어 한다"고 전하며 턴하흐와 맨유간의 결별은 시간문제라고 짚었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초반 10경기서 5승 5패를 거두고 11득점 16실점을 기록한 맨유는 리그 8위까지 곤두박칠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팀의 사령탑인 에릭 턴하흐도 화살을 피할 순 없었다.




게다가 올 시즌 복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A조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 덴마크의 코펜하겐,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를 만났지만 6경기 1승 1무 4패로 조 꼴찌에 올랐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맨유가 뮌헨과 함께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 맨유는 코펜하겐과의 원정경기, 갈라타사라이와의 홈경기서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맨유는 올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유럽대항전 무대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현재는 리그 6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놓고 5위 애스턴 빌라와 힘겨루기하는 중이지만 애스턴 빌라가 맨유보다 승점 5점이 높아 맨유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싸움이다.

이에 따라 구단 수뇌부는 턴하흐의 장기 집권이 맨유의 변화에 걸림돌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그를 조만간 경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현재 턴하흐의 일자리는 안전하나 그가 구단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한 "턴하흐는 맨유와 2025년까지 계약한 상황이지만 시즌이 모두 종료되는 올해 5월까지 자신을 랫클리프와 (그의 회사인) '이네오스'에 증명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즉 턴하흐가 올 시즌 말까지 인상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의 해임은 필연적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맨유는 상승세다. 지난 12월 중순 라이벌 리버풀과의 리그 더비 경기서 원정이었음에도 무승부를 거뒀고 이어진 9경기서 6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 맨유에 합류한 덴마크산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이 골 감각을 되찾는 데에 성공해 맨유의 반등이 가능할 수 있었다.

다만 여전히 턴하흐의 축구는 구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랫클리프가 지난해 말 구단 지분을 부분 인수하며 공동 구단주 자리에 오르며 오랜기간 이어져 오던 맨유의 부진을 끝내고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발언한 만큼 턴하흐의 지도에도 문제가 있다면 즉시 내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편 턴하흐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면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제이든 산초가 맨유에 다시 복귀할 이유가 생긴다. 산초는 올 시즌 초 턴하흐와 반목하며 1군에서 추방당했고 반년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처벌을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틈타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향해 턴하흐와 잠시 멀어진 상태다.




다만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맨유는 턴하흐나 산초 둘 중 하나를 내치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이달 초 도르트문트의 스포츠 디렉터 제바스티안 켈은 산초의 이적에 대해 "그의 완전 이적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산초의 경우 지난 2년 반 전 그로부터 어떤 돈을 받았는지 고려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라고 발언했다. 산초는 지난 2021-2022시즌에 맨유로 이적오며 7300만 파운드(약 1225억원)의 이적료를 도르트문트에 안겨줬다.

턴하흐의 미래가 다소 어두운 가운데 그가 현재 참가하고 있는 대회인 FA컵과 프리미어리그서 호성적을 거두고 구단 수뇌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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