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결승처럼 내 모든 걸 다하겠다."
대한민국 배영 간판 이주호(29·서귀포시청)가 주 종목 배영 200m에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무난히 진출했다. 이제 이 종목에서 한국 수영 최초, 그리고 자신의 생애 첫 결승 진출을 정조준했다.
이주호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1분58초29를 기록해 35명 중 9위를 차지하면서 상위 16명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날 예선 3조 5번 레인에 배치된 이주호는 지난해 11월 2024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때 세운 한국 신기록 1분56초05에서 2초24 뒤진 채 터치패드를 찍었다. 같은 조에선 크사베리 마시우크(폴란드·1분58초20)와 브래들리 우드워드(호주·1분58초26) 다음 순위였다.
예선 전체 1위는 아포로톨로스 시스토스(그리스·1분56초64)가 차지했다. 2위는 카이 판 베스터링(네덜란드·1분57초29), 3위는 피터 코에체(남아공·1분57초80)에게 돌아갔다.
레이스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주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만난 뒤 "배영 200m 경우엔 결승을 목표로 하고 왔다. 예선에서 안전하게 체력을 아끼면서 준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였다"라며 구상을 소개했다.
이어 "예선인데 1분58초대면 나쁘지 않은 기록인 거 같고, 순위가 안정권에 있는 같다"라며 "이제 준결승까지 컨디션 관리와 회복을 잘해서, 준결승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 레이스를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주호는 지난 3차례 세계선수권 배영 200m에서 모두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결승 진출을 이루진 못했다. 2019 광주 대회 준결승에서 11위를 했고, 2022 부다페스트 대회에선 12위로 준결승을 마쳤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도 13위를 차지해 상위 8명만 향할 수 있는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결승 티켓을 잡을 듯 잡지 못했다.
부종목인 남자 배영 100m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안타깝다. 지난 광주 대회, 후쿠오카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고, 부다페스트 대회에선 준결승에 올라갔으나 15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도하 대회에서도 2년 만에 배영 100m 준결승에 올라갔으나 전체 10위를 차지해 아쉽게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뢰 배영 200m가 결승행 8수인 셈이다.
각오가 남다르다. 이주호는 "1분56초 대에 들어가면 아마 결승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준결승에서 당연히 결승처럼 내 모든 걸 발휘해야 된다"라며 "최근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 때도 턴 돌핀킥, 스타트 돌핀킥을 많이 보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부족한 부분을 연습 때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준결승에서)실수 없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근 한국 수이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이주호도 한국 수영사 최초로 세계선수권 배영 종목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서 김우민(남자 자유형 400m)과 황선우(남자 자유형 200m)가 금메달을 가져왔고, 황선우는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도 결승에 올라갔다.
최근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이주호도 기세를 이어가 꿈에 그리던 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거 같다"며 "나 같은 경우엔 수영 선수로 목표가 뚜렷하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꾸준히 묵묵히 해나가는 스타일이라 하나씩 도달하고 있긴 한데, 최종 목표인 올림픽에서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은 오는 16일 오전 2시33분에 열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