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개막전에서 T1을 제압한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젠지가 4주차에서 고비를 맞이한다. 젠지가 4주차에서 상대하게 될 KT, 한화생명은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가 돋보이는 강팀으로, 기세를 유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는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1라운드 4주차 경기가 진행된다. 4주차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쟁자들을 연달아 만나는 팀은 젠지다. 젠지는 연휴 잏 첫 경기인 14일 KT를 상대하며, 17일에는 한화생명과 대결을 펼친다.
▲'PO 유력 상대' KT-한화생명 연달아 만나는 젠지... 연승 질주 이어가나
KT는 지난해 LCK에서 젠지를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다. 스프링 정규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서머 정규 시즌에서는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1-3으로 패배했으나, 정규 시즌 성적으로는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현재 KT는 4승 2패로 4위에 랭크돼 있다. 2주차에서 광동-T1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기세가 꺾였던 KT는 다시 2승을 보태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에도 KT는 아직 새로운 선수들 간의 호흡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지는 지난해 KT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기인' 김기인, '리헨즈' 손시우를 수혈해 시즌 초반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젠지-KT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탑 라인이 될 전망이다. KT는 김기인이 빠진 자리를 신인 '퍼펙트' 이승민으로 채웠다. 이승민이 강력한 탑 라이너 김기인을 상대로 어떤 퍼포먼스를 드러내는지에 따라 두 팀 간의 승패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KT에 이어 젠지의 다음 상대는 자신들을 가장 잘 아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한화생명이다. 젠지의 '쓰리핏'을 일궈낸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이 주전으로 뛰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T1에 일격을 당했지만, 다른 팀들에는 여전히 체급 차이를 보여주면서 승수를 쌓았고 5승1패,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젠지 입장에서는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화생명의 '트리오'를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까다로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는 이번 주가 젠지에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정노철 해설 위원은 젠지-한화생명의 경기에 대해 "옛 동료들과 반가움은 잠시뿐, 진짜들의 경기가 찾아온다"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순위 싸움을 벌인다는 서사에 집중했다. 허승훈 글로벌 해설 위원은 KT-젠지의 경기에 대해 "KT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젠지의 앞길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추천했다.
▲치열한 PO 경쟁에 뛰어든 광동-피어엑스, 먼저 기반 다질 팀은?
5위 광동과 6위 피어엑스는 16일 상위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일전을 벌인다. 광동은 2주 차에서 KT와 농심을 잡아낸 뒤 3주 차에서 디플러스 기아까지 꺾는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선두 젠지에 패하면서 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광동의 상승세는 중하위권 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광동을 상대할 피어엑스는 매주 1승1패를 기록했고 그 결과 3승3패, 세트 득실 -2로 6위에 올랐다. 상위권에는 패했지만 하위권에는 승리를 따내면서 승률 5할을 맞춘 피어엑스는 이번 스프링에서 판독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 순위에서도 피어엑스를 이긴 세 팀은 4위 안에 들어 있고 패한 팀은 7위 밖에 랭크되어 있다.
피어엑스가 승리하면서 광동을 하위권 팀으로 판독할지, 광동이 피어엑스를 제물 삼아 상위권 도약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진 해설 위원은 광동-피어엑스의 경기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향한 두 팀의 경쟁이 '불'처럼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라이엇 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