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는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로 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거라고 말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사비 알론소 감독 등 다른 유능한 감독들과 함께 클롭 감독의 후임을 맡을 인물로 언급됐다.
결이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방에서부터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는 걸 요구한다. 이는 클롭 감독 부임 초기의 리버풀과 비슷하다. 이 외에도 선수단 관리 능력이나 경험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로 추천할 만한 이유들은 많았다.
우려도 있었다. 클롭 감독과 비슷한 시기에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두 감독의 사임을 시작으로 유럽 축구계에 감독 연쇄 이동이 벌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큰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도 영향권을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구단과 감독 사이에 확실한 신뢰관계가 구축된 모습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로 떠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의 클롭 감독의 잠재적인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실적인 이유가 우선이다.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감독으로 임명됐을 때 구단과 4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조건에는 상당한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당한 보너스와 급여 인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약 조건에 보너스 조항이 삽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게 될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지난주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상대로 승리해 다시 프리미어리그(PL) 4위로 복귀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잔류를 확신하는 이유는 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현재 토트넘과 함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당장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유망한 자원들을 영입하는 데 힘썼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언론인 폴 브라운은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 내부에서 무언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토트넘은 유소년을 육성하려는 감독과 함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토트넘이 그런 방식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정말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젊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건 젊은 유망주들에게 매력적인 팀이 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런던에 뿌리를 내렸고, 토트넘이 그의 업무에 만족할 경우 한동안 토트넘에 머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서 좋은 시작을 할 방법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현재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이별에 대해 고려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