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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퓨처스팀 새 수장' 김태한 감독 "칭찬은 많이, 분위기는 밝게" [익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3 17:50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익산, 최원영 기자) 긍정의 힘을 믿는다.

KT 위즈 퓨처스(2군)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전북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김태한 감독이 퓨처스팀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해 선수들을 이끄는 중이다.

김태한 감독은 2021년부터 KT의 1군 코디네이터, 1군 투수코치 등을 역임했다.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기존 김기태 퓨처스 감독이 재충전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하자 김태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1군과 퓨처스팀 간 원활한 소통 및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13일 익산에서 만난 김태한 감독은 "이 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 1군과 방향성을 같이 맞춰가는 것이 핵심이다. KT라는 팀이 추구하는 야구에 맞게 선수들을 지도하려 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 감독에게 "퓨처스팀 수장이 바뀌었고, 선수들이 어색해할 수 있으니 분위기부터 잘 만들어 달라. 선수단을 잘 다독이며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 외 특별한 주문 사항은 없었다.

김 감독은 "이강철 감독님과 3년 동안 같이 야구해왔다. '이심전심'이라 감독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을 중시하시는지도 안다"며 "개막 후 부상 선수 등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퓨처스팀에서 잘 준비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한 파트의 메인 코치에서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수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일 때는 투수 파트만 신경 썼지만, 지금은 전체를 다 봐야 한다. 특히 퓨처스팀은 육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 1군을 돕는 '지원 부대'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가운데에 서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가운데에 서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퓨처스팀 코치들에게 강조한 것이 있다. 김 감독은 "퓨처스팀엔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신인 선수들도 있다. 훈련 분위기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만들어가자고 했다"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선수들에게 지적 대신 칭찬을 전하며 밝은 분위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난 언제든 1군에 올라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평소 선수들에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강압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본다. 편하게 대해주려 한다"며 "대신 야구장에 유니폼을 입고 들어오는 순간부턴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해달라고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정말 좋다. 잘해줘 따로 주문할 게 없을 정도다"며 "코칭스태프는 모두 도와주는 입장이다. 선수들 스스로 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다들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겐 '기본기'를 외쳤다. 야구장 곳곳엔 몇 년 전부터 '기본이 최고를 만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 감독은 "저연차 선수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반복 훈련을 통해 꼼꼼히 익혀야 한다"며 "몸이 힘들고 머리도 아프겠지만 그게 우리 위치에서 할 일이다.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본기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 진짜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훈련하다 보면 선수들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느낄 것이다. 한 번씩 벽에 부딪히는 일이 생긴다"며 "그걸 뚫고 나오는 선수가 살아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정체된 후 도태될 수 있다"고 짚었다.

투수코치 출신인 만큼 투수들을 예리하게 살핀다. 타자들의 경우 작전 훈련을 비중 있게 다룬다. 김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4번 타자로 뛰던 선수가 1군에 올라가서도 4번 타순을 맡는 것은 아니다. 하위 타순에 들어가거나 교체 투입됐을 때 상황에 맞게 작전을 수행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래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안 되면 다시 2군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이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이어 "우선 수비가 돼야 1군에 콜업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주루가 뛰어나면 그것 하나만으로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며 "기존 1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상황별 변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부상이다. 김 감독은 "캠프 첫날 미팅할 때부터 다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통해 1군 선수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부상이 생기면 기술적으로 도와줄 수 없다. 몸부터 따라줘야 한다"며 "2차 캠프부터는 실전 경기에 돌입한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려면 우선 다쳐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퓨처스팀 선수단은 오는 20일까지 익산에 머문 뒤 21일 기장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소화한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다음 달 17일엔 기장에서 수원으로 향한다. 이후 이천으로 원정을 떠나 LG, 두산 베어스와 맞붙을 계획이다. 다음 달 26일 퓨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선다.

야구뿐 아니라 평소 생활 태도, 인성도 중요시한다. 김 감독은 "주변 정리를 똑바로 못하고 소홀히 행동하면 절대 야구를 잘할 수 없다. 자기 방 정도는 깨끗하게 청소하고, 야구장이나 실내 훈련장 등 자신이 쓰는 공간은 프로답게 정리 정돈 해야 한다"며 "이런 습관이 몸에 익으면 야구장을 떠나 어디서든 대접받는 사람이 된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 1군에 올라가고, 내년에 1군 캠프에 합류한다면 가장 뿌듯하고 좋을 것 같다. 그러면 KT라는 팀 전체가 건강해지고 강해질 듯하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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