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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극복하고 FA 계약만 2번…KIA의 작은거인, "자부심 느낍니다" [캔버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1 08:44 / 기사수정 2024.02.11 08:4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작은 키를 실력으로 극복한 '작은거인'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올겨울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선빈은 지난달 4일 원소속팀 KIA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계약으로, 당시 조건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이었다.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첫 해부터 112경기 278타수 71안타 타율 0.255 24타점 5도루 OPS 0.607(출루율+장타율)로 성장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듬해에는 72경기 116타수 34안타 타율 0.293 6타점 8도루 OPS 0.742를 기록했다. 신장(165cm)이 비교적 다른 선수들보다 낮은 편이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0년이 지나면서 김선빈에게 훨씬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특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린 건 2017년이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온 김선빈은 2017년 137경기 476타수 176안타 타율 0.370 5홈런 64타점 4도루 OPS 0.897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V11에 크게 기여했다.



첫 FA 계약 이후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김선빈은 지난해 발목 통증, 오른손 엄지 골절,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했고,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팀은 김선빈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만난 김선빈은 "FA 계약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이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있는 것이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는 건 다 똑같다"고 밝혔다.

그래도 두 차례나 FA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김선빈은 "처음에 키 작은 선수가 프로에 들어와서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오랫동안 뛸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이렇게 FA 계약을 두 번이나 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비결은 딱히 없는 것 같다. 1군에서 성적을 내야 FA라는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2019년 위기가정아동 후원금 1000만원 기부를 시작으로 모교인 화순중에 야구용품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을 방문해 제주남초 야구부에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응원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김선빈은 "아내가 많이 기부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항상 시즌 끝나고 한 번씩 기부 중이다. 그 부분에 대해 내가 거부할 이유도 없고 그냥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KIA는 사령탑의 부재 속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김선빈은 "크게 다를 게 없다. 주장인 (나)성범이가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고 고참들은 성범이를 받쳐주는 중이라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가을야구, 더 너아가 우승까지 바라보는 KIA의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김선빈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부상자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안 나온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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