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영국은 한국행을 선택한 제시 린가드(31·FC서울)의 선택을 여전히 이상하게 받아들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9일(한국시간) 린가드의 서울행을 포함한 축구 역사상 이상한 이적 19건을 소개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울 수 있게 하겠다"라고 K리그 무대를 밟게된 소감을 전하며 FC서울 소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FC서울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C서울이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하면서 지난 일주일을 뜨겁게 달궜던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FC서울은 "구단은 그동안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까지 견인해 줄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라며 "이번 영입 역시 FC서울과 린가든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FC서울은 "무엇보다 FC서울이 2023시즌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라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에 영입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 첫 해외 무대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리딩 구단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의 기량 및 감각을 되찾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굳은 다짐으로 이번 이적을 결심한 것"이라며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브미스포츠는 린가드의 서울행을 '축구 역사상 가장 기묘한(bizzare) 이적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에서 멀어진 뒤, 린가드는 2022년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됐다. 웨스트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그와 계약하기 위해 간절했다"라며 "하지만 노팅엄 포레스트가 그와 주급 20만파운드(약 3억 3659만원)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 이적은 축구계에 충격을 줬다. 몇몇 팬들은 어떻게 노팅엄이 그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1년 뒤, 그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만약 당신이 린가드의 노팅엄 이적이 이상한 이적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2024년 더 이상한 이적인 K리그 FC서울로 2년 계약을 맺으며 서울이 계약한 가장 이름값 높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아시아에 있는 동안 그의 커리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잉글랜드가 주목하던 맨유의 어린 재능이었다.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그는 2014-2015시즌 스완지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 1군 데뷔전을 가졌고 2015-2016시즌부터 1군팀 멤버로 활약을 시작했다.
맨유에서만 공식전 232경기 35골 21도움을 기록한 린가드는 웨스트햄 임대와 노팅엄에서의 기록까지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고 2021년 4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런 린가드가 갑자기 한국행을 선택해 영국 언론들은 대부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가 서울로 '충격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린가드는 사우디, 튀르키예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 이적을 선호했으며, 가장 흥미를 보였던 선택지였다"라면서 "린가드는 불과 7세에 맨유와 계약했으나 이제 그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서 산뜻한 출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BBC 또한 "린가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수많은 제안을 받았다. 사우디와도 이야기를 했지만 어떤 팀과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K리그1의 FC서울이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린가드에게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충격 이적은 결국 성사됐다. 린가드는 서울 이적 이유에 대해 "지난 여름 굉장히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은 구두로만 제안했다면 FC서울은 직접 페이퍼로 써서 맨체스터에 와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 그 순간 이미 FC서울 이적을 결심했고,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체가 선정한 또다른 이상한 이적으로는 카를로스 테베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웨스트햄(잉글랜드) 이적, 젠나로 가투소의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이적, 제이제이 오코차의 볼턴(잉글랜드), 보얀 크르키치의 스토크시티(잉글랜드) 이적,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의 바르셀로나(스페인) 이적, 그리고 베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적이 꼽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