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4관왕을 노리는 리버풀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는 7일(한국시간)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부상으로 인해 오는 리그컵 결승전서 불참한다"고 전했다. 소보슬러이는 올해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28일 노리치 시티와의 FA컵 맞대결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다시 부상으로 훈련장을 떠난 상황이다.
리버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5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도미니크는 (부상당했던) 부위가 다시 아픈 것으로 보인다"며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괜찮았다. 그러나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호소해 검사를 해봤고 결국 이번 (아스널과의) 경기서는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롭의 말처럼 소보슬러이는 리그 라이벌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서 결장했다. 이는 리버풀이 원정서 1-3으로 예상밖 완패를 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승점 49로 뒤를 맹렬히 쫓고 있다. 아스널 또한 승점 49로 3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보슬러이는 향후 3~4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보슬러이 고국 헝가리 매체의 보도를 인용한 '미러'에 따르면 그는 최대 4주간 실전에 나서지 못한다. 경기 수로 따지면 최대 8경기까지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말 첼시와의 리그컵 결승전에서의 소보슬러이 결장을 의미한다.
클롭이 올 시즌 끝나고 리버풀 감독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선수단과 감독 모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장 소식이다. 현재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버풀은 역사상 최초로 국내 대회의 모든 트로피와 시즌 참가한 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까지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그컵과 리그 순위를 놓친다면 리버풀 입장에서는 염원하는 4관왕 달성이 물건너가고 클롭을 기분 좋게 환송할 수 없어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버풀이 소보슬러이의 대체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클롭은 아스널전서 소보슬러이 자리에 라이언 그라벤베르흐를 투입했고, 그가 경기 적응에 실패하며 부진하자 곧바로 유망주 하비 엘리엇을 투입했다.
또한 '미러'는 "소보슬러이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아시안컵서 복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3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서 이란에 1-2로 패해 짐을 싸고 귀국길에 올랐다. 대표팀에 포함됐던 엔도는 오는 11일 리그 하위권 번리와의 24라운드 경기로 리버풀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 또한 번리전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클롭은 지난달 리버풀 구단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이 일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걸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한다. 하지만 난 내가 이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사임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클롭이 팀을 떠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소보슬러이의 이탈은 다소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소보슬러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꿔 결실을 맺을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