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유럽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설영우에 대해 "이번 시즌까지는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붙잡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7일 울산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 선수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고, 계약 기간도 남아있다.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가는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고 또 그렇게 이야기 할 거다"라며 올 겨울 이적은 어려울 것임을 알렸다.
울산은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K리그1 2연패를 이뤘다. 2021시즌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16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광주FC,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다가오는 2024시즌 목표는 당연히 리그 3연패다. 이에 맞춰 이적시장도 활발하게 보냈다. 김민우, 황석호 등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 했던 옛 제자들을 영입했다. 고승범, 심상민 등 리그 수위급 선수들까지 데려왔다. 브라질 용병 마테우스와 캘빈까지 데려와 중원 무게감을 더했다.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베테랑 이청용도 홍 감독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잔류를 결정하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 누수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주장단 선임도 완료했다. 김기희와 주민규가 각각 주장, 부주장직을 연임하기로 했다. 또한 홍 감독 애제자 김민우와 지난 시즌 울산 측면 공격을 책임진 에이스 엄원상이 부주장직을 맡으며 주장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홍 감독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함께했던 김민우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 3년 차인 엄원상은 동계 전지훈련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후배들에게 두루 신뢰를 얻어 주장단에 합류,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울산은 일본 이시가키, 가고시마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오는 15일 일본 반포레 고후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으로 새 시즌 일정을 시작하는 울산은 내달 1일 오후 2시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 포항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시즌 돌입에 앞서 미디어캠프를 통해 취재진과 마주한 홍 감독은 "우리가 1월 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전지훈련을 했다. 이시가키는 날씨가 좋아 몸 만드는데 최고였다. 지난 12월 휴식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몸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로 2차훈련을 진행했다. 가고시마에서는 ACL 때문에 J리그 팀보다 준비 기간이 빠르다보니 연습경기가 생각한 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J1 팀과 한 번 정도 연습경기를 했다"고 지난 동계 전지훈련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잘 마친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선수도 많이 있고, 기존 선수들이 대표팀에 나가 아시안컵을 마치다보니 팀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비 조직적인 부분인데 그 부분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잘 훈련해서 ACL에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반포레 고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르비아 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설과 연결된 설영우에 대해서는 "본인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이적이라는 게 구단과 선수 이런 것들이 잘 맞아야 하는 게 좋은 이적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이나 선수단에서도 설영우 선수의 이적을 생각한 적이 없다. 오퍼가 지금 와 있고, 본인이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라면서도 "사실 울산HD라는 팀은 충분히 선수들의 해외이적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의 입장만 들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선수도 많이 있었다. 설영우 선수는 스쿼드의 중요한 일원"이라며 이적이 어려울 것임을 못 박았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리그 3연패 자신 있나.
울산HD도 항상 상위권, 우승후보에 이전부터 이름을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우승을 많이 못한 팀이었다. 선수 시절 성남이 3연패 할 때 선수들을 보면 그 시대 최고로 좋은 선수들이 포진됐다. 내가 기억하기에 1992년도에 우승하고 93년도, 94년도, 95년도를 성남이 우승했는데 당시 대표팀 차출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다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팀은 지난 2년 동안 우승을 해봤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와 있다. 훈련할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기존의 베테랑, 새로 온 베테랑이 역할을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도 2년 동안의 우승이 큰 노하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여기 있는 주장단들이 리더십 있게 팀을 이끌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
-다른 팀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가.
다른 팀들이 견제를 하고 있고, 우리 팀에 새로운 선수들을 입단했다고 해도 우리가 목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거다. 다른 팀들 입장에서도 우리에게 세 번씩이나 우승컵을 내주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도 될 수 있을 거다 우리와 할 때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 역시도 매 경기 그렇게 할 수 없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안컵에 나간 선수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계획인가.
우승했으면 피로도와 상관없이 괜찮았겠지만 마음의 상처가 있을 거다. 잘 달래주는 그런 역할을 내가 해줘야 한다. 이 문제는 지난해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문제다. 일단 들어와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15일부터 있는 경기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팀 상황을 설명해서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대화가 먼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는 대표팀에서 패배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팀에 있어서 세 선수들은 중요한 선수들이기 떄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을 시켜서 동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수비 조직력을 잘 준비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수비 조직이 우선돼야 한다. 수비를 통해 공격으로 나가는 게 기본적인 빌드업 과정이다. 수비적인 부분은 거의 못했다. 나간 선수들도 있고, 기존 선수들도 부상이 있다. 많이 준비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공격적으로는 시간에 맞게 잘 훈련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이 온 만큼, 팀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가.
아무래도 우리가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울산HD의 스타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선수들도 팀 컬러가 공유됐을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 지지난해보다 조금 더 우리 템포가 훨씬 빨라지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어디에서 해야하는지, 가끔 경기를 하다보면 템포가 느리고, 공수 전환이 느리고 이런 볼과 사람의 전환되는 템포가 느린게있었다. 올해는 조금 더 가진 선수들을 장점들을 살려 빠른 템포 축구를 해야 다른 팀들의 견제를 이겨낼 수있을 거란 생각이다.
-설영우 이적설에 대한 입장은 변함 없나.
본인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이적이라는 게 구단과 선수 이런 것들이 잘 맞아야 하는 게 좋은 이적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이나 선수단에서도 설영우 선수의 이적을 생각한 적이 없다. 오퍼가 지금 와 있고, 본인이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사실 울산HD라는 팀은 충분히 선수들의 해외이적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의 입장만 들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선수도 많이 있었다. 설영우 선수는 스쿼드의 중요한 일원이다. 그 선수가 이적을 하게 되면 대안이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지난해 박용우 선수가 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나 구단 뿐만 아니라 팬들의 마음도 중요하다. 설영우 선수는 최근 우리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수고, 허락도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설영우 선수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고, 계약 기간도 남아있다.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가는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고 또 그렇게 이야기 할 거다.
-마테우스 등 새로운 선수가 온 중원 조합은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마테우스를 지금 당장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금 선수도 해외진출이 처음이고 다른 데에서 축구를 하는 게 어색하고 문화도 다르다. 축구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 이르지만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디펜시브한 능력은 지금 가지고 있는 선수들 못지 않다. 외국 선수들의 가장 큰 관건은 적응이다. 적응을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관건인데 나 뿐만아니라 선수들도 신경쓰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HD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