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이의 존재는 대표팀에서 매우 높습니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어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김형실(59) 감독의 말이다. 현재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부상을 안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주전 센터인 양효진(22, 현대건설)이 발목 부상으로 태릉선수촌을 떠나면서 걱정거리는 늘어났다.
그나마 김연경의 존재가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한국여자배구 최초로 터키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팀의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지난 14일, 터키 입단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김연경은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볼 훈련을 하지 않고 체력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김연경은 이번달 초 태릉에 입촌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시즌을 마친 뒤, 한 달 푹 쉬고 터키로 가서 입단식을 가졌어요. 국내에 들어온 뒤 체력운동에 전념했고 여기서 볼 훈련에 들어갔어요."
태릉에 입촌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남자 고등학교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수성고와 연습 경기를 가진 대표팀은 3세트를 모두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몇몇 선수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지만 이 멤버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대표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어느덧 대표팀에서 중고참이 됐는데 막내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은 부산과 폴란드 일본 등을 거치며 세계 배구의 강호들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 총 2번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1차전을 펼친 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2차전에 나선다.
지난해 주전 멤버가 동일한 일본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리그 MVP 경험이 있는 김연경은 누구보다 일본배구를 잘 알고 있다.
"물론, 일본을 이기는 것이 목표죠. 하지만, 반드시 이긴다는 것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상대성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일본에 약한 반면, 일본은 중국에 약하죠. 그리고 우리는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처럼 홈에서 일본을 만나는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남자배구처럼 여자배구도 '스피드'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의 흐름이다. 김연경은 "후위공격은 물론, 속공 모두 빠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이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주문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