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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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선두 리버풀 3-1 격파…2점 차 맹추격→우승 희망 살렸다 [PL 리뷰]

기사입력 2024.02.05 06:53 / 기사수정 2024.02.05 06:5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스널이 선두 리버풀을 꺾고 우승 경쟁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아스널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맞대결서 3-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스널은 15승4무4패, 승점 49로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선두 리버풀은 15승6무2패, 승점 51로 아스널에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고, 올렉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를 맡았다.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틴 외데고르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리버풀 또한 4-3-3 전형으로 맞섰다. 알리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 고메스, 버질 판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백4를 이뤘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커티스 존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디오구 조타가 공격진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리버풀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빠르게 아스널 진영까지 올라왔다. 판데이크의 패스를 받은 조타가 학포에게 연결했으나 라야가 빠르게 나와 차단했다.

아스널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리버풀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3분에는 사카와 외데고르가 패스 플레이로 리버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후 크로스까지 시도했으나 판데이크가 걷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사카가 다시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아 고메스를 제친 후 슈팅을 떄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리버풀은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공격 시 아스널의 전방 압박에 쉽게 올라가지 못하고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1분 아스널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라야가 리버풀의 크로스를 차단한 후 재빨리 공을 던져 역습을 전개했다. 마르티넬리가 이어 받아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들어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중앙으로 쇄도하던 사카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공은 저 멀리 반대편까지 날아갔다.

리버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3분 학포가 수비 사이 공간을 절묘하게 침투해 들어갔다. 학포에게 패스가 연결되면서 아스널 수비진이 무너졌고, 일대일 기회를 잡은 학포는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스널이 기회를 놓친 리버풀을 응징했다. 전반 14분 진첸코가 외데고르에게 연결했고, 외데고르는 침투하는 하베르츠에게 곧바로 연결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하베르츠가 슈팅을 때렸고, 알리송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사카가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추가 골 기회까지 만들었다. 전반 20분 알리송의 패스 미스가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은 하베르츠가 공을 끊어내 외데고르에게 연결했다. 외데고르가 슈팅까지 가져가긴 했으나 판데이크의 몸에 막히면서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리버풀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24분 후방 긴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3분 뒤에는 알렉산더 아놀드가 오버래핑 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중앙에 연결했다. 학포가 공을 잡기 직전 마갈량이스가 막아냈고, 라야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아스널이 공격 기회를 잡았다. 전반 35분 스위칭 플레이로 리버풀 수비를 흔들었던 마르티넬리와 하베르츠의 호흡이 나왔다. 마르티넬리의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알리송이 잡아냈다. 전반 38분에는 마르티넬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마갈량이스의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알리송 품에 안기고 말았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시간 외데고르, 사카, 조르지뉴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하베르츠까지 공을 연결했다. 하지만 하베르츠가 때린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전반 종료 직전 리버풀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디아스가 잡아 슈팅을 때렸다. 공은 마갈량이스 다리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다소 행운이 따르면서 1-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초반도 리버풀이 기회를 먼저 가져갔다. 디아스가 빠른 드리블 돌파 후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맥알리스터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으나 이마저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분에는 존스가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봤지만 이 역시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이 조금씩 주도권을 되찾아갔다. 후반 8분 하베르츠가 왼쪽 측면에서 리버풀 수비 시선을 끌었다. 이후 외데고르에게 연결했고, 외데고르가 슈팅했으나 코나테 맞고 아웃됐다. 2분 뒤에는 하베르츠가 얻어낸 프리킥을 외데고르가 박스 안으로 올려줬으나 마갈량이스의 헤더도 골라인 아웃됐다.

후반 18분 아스널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하베르츠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맥알리스터의 태클을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후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기회를 놓친 아스널이 결국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22분 마갈량이스의 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리버풀 수비 실수가 나왔다. 판데이크와 알리송의 동선이 겹치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마르티넬리가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밀어넣어 2-1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32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아스널 수비가 걷어낸 공을 맥알리스터가 잡아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라인 아웃됐다.

아스널은 후반 39분 부상 당한 사카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넬슨이 드리블 돌파 후 외데고르에게 연결해 기회를 잡았다. 외데고르는 다시 교체 투입된 얀 키비오르에게 연결했으나 키비오르의 헤더가 다소 약했다. 알리송이 잘 잡아냈고, 곧바로 리버풀이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다르윈 누녜스의 슈팅은 허공을 향했다.

갈 길 바쁜 리버풀에 퇴장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43분 공격이 끊기고 아스널이 역습에 나서자 하베르츠를 막는 과정에서 코나테가 반칙으로 끊었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던 코나테는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아스널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로 경기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하비 엘리엇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알리송과 일대일 기회를 잡은 트로사르는 알리송 다리 사이를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결국 3-1로 경기가 종료됐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사임을 발표한 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리그 15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14경기 무패(10승4무)를 달린 리버풀은 아스널에 패하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클롭은 리버풀과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두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지난달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버풀은 "25일 팀을 리그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리버풀에서의 8년 반 생활을 정리한다고 했다. 페핀 라인데르스 코치, 피터 크라비츠 코치, 그리고 엘리트 개발 비토르 마토스 코치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 라인데르스는 이후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클롭은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은 뒤,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2년이나 앞두고 그는 '번아웃(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사임을 선언했다. 



클롭은 구단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클롭은 "분명히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이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괜찮다. 난 내가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안다"며 "우리가 함께하고 모든 것들을 함께 겪어 나간 뒤에, 존중이 생겼고 사랑이 생겼고 여러분들에게 남은 건 신뢰다. 너무나 크다"라고 말했다. 

클롭은 2001년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구단 감독으로 곧장 부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8년 여름까지 그는 마인츠를 지도하며 2003-2004시즌 분데스리가 승격, 2006-2007시즌 분데스리가2 강등 등 구단의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 

이어 2008년엔 독일 굴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부임, 바이에른 뮌헨의 철옹성을 뚫고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에 성공하며 독일 무대에서 명성을 드높였다.

유럽무대에서도 클롭은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도르트문트를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을 차지했던 1996-1997시즌 이후 16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클롭 감독의 지도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시즌이었다.

클롭은 2014-2015시즌, 도르트문트에서의 일곱번째 시즌을 마친 뒤 팀을 떠났다. 2015년 잠시 휴식을 취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건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불의의 실수로 인해 우승을 놓친 리버풀이었다.





클롭은 지난 2015년 10월, 브랜던 로저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리버풀에 부임했다. 그리고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 무관에 그쳤던 리버풀에 새 빛을 안겨준 결정이 됐다.

이번 클롭 감독 사임 뒤 리버풀은 "그의 부임은 구단을 개혁하고 홈과 원정에서 이를 해결해 낼 수 있는 결단이었다"라며 "그의 지휘 아래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A컵, 리그컵, UEFA 슈퍼컵, FA 커뮤니티 실드를 들어 올렸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클롭은 리버풀과 함께 지난 2019년 토트넘을 누르고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구단에 징크스처럼 남아있던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FA컵과 카라바오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미니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클롭은 강했다. 2017-2018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처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그는 2019년 우승을 거머쥔 뒤 2021-2022시즌도 결승전에 진출하며 그의 커리어 내내 리버풀을 유럽 최강팀 중 한 팀으로 자리잡게 했다. 비록 2019년을 제외하곤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해 준우승을 두 번이나 했지만, 유럽 무대에서 리버풀의 위상을 다시 드높였다. 

리버풀에서 클롭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성적은 현재까지 317경기 199승 74무 44패, 승점 671점을 쌓았고 경기당 평균 2.12점의 승점을 얻었다. 이는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분데스리가에서 거둔 340경기 162승 84무, 94패, 승점 570점, 경기당 평균 1.68점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클롭이 구단에 팀을 떠나겠다고 알린 시기는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는 "난 외부에서 내 직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를 설명해야 한다. 난 터치라인에 서 있고 훈련 세션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일들이 이런 환경에서 벌어진다. 시즌이 시작하고 다음 시즌도 이미 아주 많이 계획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이적에 대해 이야기하기 하고, 다음 여름 캠프를 어디로 갈지 함께 둘러 앉아 있다 보면, '내가 여기에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도 놀랐다. (이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난 시즌은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다. 그리고 다른 구단들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지만 우리가 이제 헤어져야 해요, 혹은 끝내야 해요' 하는 결정들을 내릴 시기에 리버풀에선 그러지 않았다"라며 구단이 지난 시즌 부진에도 자신을 믿고 가는 결정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밝혔다.

클롭은 "내겐 내가 팀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도록 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super, super, super-important) 일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전부였다. 정말 빨리 궤도에 돌아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리버풀은 엄청난 잠재력과 엄청난 어린 선수단, 캐릭터들, 모든 것들을 가진 팀이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됐고 (이별이) 결과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 옳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클롭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리버풀에 후폭풍이 몰아쳤다.

판데이크의 첼시 이적설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한 이후 일부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으며, 판데이크가 첼시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판데이크의 발언의 영향도 있었다. 앞서 판데이크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잘 모르겠다. 감독님만 바뀌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팀을 떠나고 있다. 바뀌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구단은 큰 일을 앞두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클롭 감독에 이어 캡틴 판데이크의 이적설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지난 노리치 시티와의 FA컵,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각각 5-2, 4-1 승리를 거두며 순항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중요했던 아스널과의 맞대결서 완패를 당하며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시 시티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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