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투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민, 장현식, 윤영철,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BO리그는 올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및 피치클락 전반기 시범 운영, 베이스 크기 확대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빠른 적응을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시즌 초반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바로 더블헤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0월 29일 2024 KBO리그 경기일정 작성 원칙을 발표했다.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튿날 더블헤더를 진행하기로 했다. 더블헤더는 4월(혹서기 7~8월은 제외)부터 시행된다.
KBO는 2023시즌 내내 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2022년(42경기)과 비교했을 때 우천 취소 경기 수가 지난해(72경기) 69%나 증가했다. KBO는 8월 말 잔여 경기 일정 확정과 함께 더블헤더를 편성한다고 밝혔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또한 올핸 11월 10일부터 2주간 2024 프리미어12가 개최될 예정으로, 정상적인 대표팀 운영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이 필요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어져 겨울야구 되풀이하는 걸 방지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지난 시즌 후반 8연전을 소화하는 등 다른 팀들보다 힘든 레이스를 달렸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상황 속에서 강행군을 피할 수 없었던 KIA는 5강 경쟁에서 밀려나며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정재훈 투수코치가 선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결국 시즌 초반부터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보유한 팀이 일정에 있어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IA도 시즌 개막 전부터 이 부분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6번째, 7번째, 8번째 선발까지는 2군에서 준비를 하거나 1군에서 스윙맨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전력으로 봤을 땐 (윤)영철이까지 5선발을 갖출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해 KIA가 대체 선발 횟수가 가장 적긴 했는데, 내용이나 승률이 좋았던 건 아니다. 또한 시즌이 끝날 때까지 6~8번째 선발이 바뀌지 않는 건 아니다. 그 선수들이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도 있고, 또 미리 준비해야 더블헤더와 같은 변수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결국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하는 2차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를 통해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자체 청백전에 이어 2차 스프링캠프 초반 1~2경기까지 6~8번째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에게 초반에 많은 이닝을 맡길 생각이다. 그렇게 선수들이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코칭스태프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