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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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에 'MZ' 외인 등장이라…"3일 됐는데 3년 된 선수 같아" [멜버른 현장]

기사입력 2024.02.03 18:45



(엑스포츠뉴스 멜버른(호주),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찾던 에너지 넘치는 선수가 왔다.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100만달러.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8년생 코너 외야수 페라자는 스위치 히터로 작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지난 시즌 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한화는 페라자를 향한 기대가 크다. 안치홍과 함께 기존 노시환, 채은성에게 가중됐던 부담을 나누고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짧게나마 페라자의 모습을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페라자가 윈터리그를 반 정도 소화하다가 중단하고 여기 오기 전에 2주 정도를 조금 쉬었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에 비해서는 괜찮다. 조금 더 몸을 만들긴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타격이 장점인 선수인데, 장타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볼넷 비율이 괜찮다. 마이너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찍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좀 있다"면서 "볼넷이 많다는 건 그래도 자기 존을 형성해 놓고, 나쁜 볼에 손이 조금은 덜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홈런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는데, 나쁜 볼에 손이 많이 나가 볼넷은 적고 삼진이 많아진다. 아직 봐야겠지만, 페라자는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존을 설정하고 공격하는 게 괜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유쾌한 성격 덕분에 선수단 적응 문제는 한시름을 놓아도 될 듯하다. 최원호 감독은 "애교가 많다. 선수들과 장난을 많이 치더라. 적응이 빠른 것 같다. 그리고 밝고, 에너지 있고, 약간 귀염상이다. 1998년생인데 어린 티가 난다"고 웃었다.

최원호 감독이 딱 원했던 유형의 외국인 선수다. 최 감독은 "국내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에너지 있는 선수들이 주변에 주는 에너지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팀 스포츠에서는 되게 중요하다. 한 명이 우울하면 다 우울해 진다. 밝은 선수들이 곳곳에 있어야 에너지를 퍼뜨려준다. 주변에 미치는 영향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첫 턴에 이미 그 효과를 보고 있다. 노시환은 페라자에 대해 "장난기 많고 밝다. 내가 바라던 외국인 선수다. 작년에 오그레디나 윌리엄스는 너무 착하고 차분했다. 외국인 선수라면 '게임 체인저' 같이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넘치고,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페라자가 그런 성격인 것 같아서 정말 좋다"고 전했다.

2000년생인 노시환과 페라자는 두 살 차이. 노시환은 "새로 온 선수 같지 않다. 이제 3일 됐는데 3년이 된 선수 같다"면서 "페라자는 어린 게 딱 보인다.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우리 세대인 것 같다. MZ 세대"라고  '인증'했다.

이틀 만에 '계산'을 끝낸 페라자다. 노시환은 "(채)은성 선배님, 나, (정)은원이 형, (하)주석이 형, 페라자까지 배팅 훈련 같은 조인데, 훈련 중에 작은 공을 치면서 콘택트 연습을 하는 훈련이 있다. 그 훈련으로 커피 내기를 했는데, 페라자가 꼴찌를 해서 커피를 다 사줬다. 그런데 비싼 걸 사줄 줄 알았는데 편의점 캔커피를 사줘서 다음엔 스타벅스로 사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페레자 인스타그램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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