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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120분 풀타임' 캡틴 SON "나라를 위해 뛰는 몸…힘들다는 건 핑계" [현장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4.02.03 04:41 / 기사수정 2024.02.03 05:02




(엑스포츠뉴스 알와크라,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애국심을 드러내며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 프리킥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42분 호주 윙어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 이내에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 지으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 전반 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의 프리킥이 호주 골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의 프리킥이 호주 골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해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을 치른다.

경기가 끝나고 수훈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연장 120분을 뛴 소감에 대해 "나라를 위해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건 핑계인 거 같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또 "이제는 정말 토너먼트에서 4개의 팀만 남아 한 팀이 하나의 우승컵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이다"라며 잔여 일정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연장 전반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연장 전반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떤가.

너무나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게 중요하다. 양 팀 모두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 준결승에 올라가서 기쁘다. 내 목표는 아니지만 준결승에 올라갔기에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

-페널티킥 장면에서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사전에 논의된 것인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내가 첫 번째 키커인건 변함이 없는데, 내가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해서 황희찬이 정말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국 누가 골을 넣는 것보다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황희찬이 골을 성공시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측면에서 뛰었을 때 좋은 장면이 나왔는데 이 팀에서 어떤 포지션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가.

페널티킥을 만드는 장면을 보면 내가 사이드에서 만든 게 아니라 가운데에서 사이드로 밀고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포지션에 대해선 내가 원하는 포지션, 잘하는 포지션은 중요하지만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어디를 세우시던 내가 가장 맞는 자리를 찾아갈 수 잇다고 생각하고, 내 주변에 능력 좋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본다.

-'좀비 축구'라는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토트넘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한테 메시지를 받은 게 있는가.

일단은 어떤 축구를 하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거는 사실 '좀비 축구다' 이런 걸 떠나서 내가 볼 때는 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정신이 좀 더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이런 경기로 인해서 더 믿음이 강해지는 것 같다. 사실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다 지치는데 우리 선수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부분은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님과는 계속 문자 주고받고 있고, 토트넘 경기할 때는 내가 행운을 빈다는 문자를 꼭 보내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경기 전에 문자를 보내주신다.

-2015 아시안컵 결승전 때 호주에게 지면서 준우승했는데, 그때의 결과가 오늘 경기에 영향을 끼쳤는가.

복수라기 보다 어떻게 보면 축구의 일부라고 본다. 2015년 때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때 좋은 기회를 놓쳐서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거 같다. 그런 경험을 통해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기에 오늘 경기를 그 이유만으로 이기고 싶었다기 보다 결국에는 나의 목표, 팀이 생각하는 목표가 있었기에 이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힘들다고 했다. 한국이 2경기 연속 120분 경기를 했지만 승리했는데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2번 연속으로 뛴 적이 없는 거 같다. 생각한 것보다 엄청 힘들기보다 이 상황을 정신력으로 이겨야 되는 게 이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또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건 가장 큰 핑계인 거 같다. 이제는 정말 토너먼트에서 4개의 팀만 남아 한 팀이 하나의 우승컵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이다.

사진=알자누브 스타디움,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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