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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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황희찬, 2018 AG 8강 이어…'또 한 번' PK 골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3 03:13 / 기사수정 2024.02.03 03:1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강심장의 사나이 황희찬이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대표팀은 경기 전부터 체력적인 불리함을 안고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전을 치르고 약 5일을 쉬었던 호주와 달리 대표팀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 혈투까지 펼친 데다 휴식일이 이틀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 계획과 전술 스타일, 선수 기용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할 타이밍이 분명 존재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방관했다. 심각한 분위기의 기자회견장에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근거 없는 자신감만 내비쳤을 뿐이었다.

전반 내내 호주 피지컬에 고전한 대표팀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듯 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설영우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설영우가 논스톱으로 중앙에 내줬고, 황희찬이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나가는 순간 설영우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호주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황인범의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겼고, 호주의 공격이 시작됐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듀크가 올린 크로스를 굿윈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 호주의 공격 상황에서는 압박 강도와 속도가 이전 경기들에 비해 확연하게 느렸다.

우리의 공격 상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마무리까지 가지 못했다. 특히 휴식 없이 달렸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여러차례 호주에게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호주 수비가 돌파를 막다가 무리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강심장 황희찬이었다. 못 넣으면 탈락 원흉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황희찬의 슈팅이 워낙 강하고 정확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황희찬은 위기 순간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으로 통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잘 나타났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회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접전을 펼쳤다. 황의조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고, 우즈베키스탄의 잘롤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황의조가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어 2-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0분 동안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2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당한 대표팀은 후반 30분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연장전에서 빛났다. 승부차기를 눈 앞에 뒀던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 이때도 못 넣었다면 승부차기로 가 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자신 있게 때려넣은 황희찬의 자신감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6년 후 황희찬은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절체절명 순간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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