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해냈다. 바르셀로나와의 루카스 베리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 측으로부터 마음이 바뀌었으며, 토트넘으로 향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이적이 확실시 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이어 "토트넘은 옵션 포함 1000만 유로(약 144억원)의 이적료를 유르고덴스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놀라운 소식이다. 앞서 베리발에게 가장 먼저 접근했던 건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였다. 토트넘이 뒤늦게 하이재킹을 시도했을 때도 베리발의 바르셀로나 이적 열망이 너무 강해 무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베리발은 바르셀로나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베리발의 가족들도 바르셀로나, 토트넘을 두고 의견이 5대5로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베리발은 토트넘을 최종 선택했다.
스웨덴 국적의 2006년생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현재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초대형 유망주다. 자국 리그 유르고덴스 소속으로 스웨덴 국가대표 데뷔도 이미 이뤄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서는 루체른을 상대로 30분만 뛰고도 2골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까지 증명했다.
베리발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의 오른쪽에 출전하는 걸 선호하며, 큰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깔끔한 터치와 주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 공간 패스에 능하며, 수비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다.
또한 베리발은 뛰어난 외모로도 유명해졌다. 북유럽 출신답게 186cm라는 큰 키를 가지고 있으며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데이비드 베컴, 카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등 과거 미남 미드필더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외모 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겨울 유럽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도 베리발에게 관심을 보였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바르셀로나였다. 지난달 29일 로마노는 "다음 주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공식 제안이 있을 예정이다. 700만 유로(약 101억원)의 이적료와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베리발은 매우 분명하다. 그는 오직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한다. 거래는 거의 완료됐고, 7월 1일 이적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베리발은 지난 2019년 맨유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탈락한 경험이 있다. 맨유는 입단 테스트에서 놓쳤던 베리발을 5년이 지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하고자 했으나 베리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뉴캐슬도 베리발 영입에 열의를 보였다. 영국 더맥은 "뉴캐슬이 베리발에게 이적을 제의했다. 이외에도 인터밀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700만 유로 이상을 제안했으나 가장 구체적인 제안을 보낸 건 뉴캐슬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베리발은 오직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베리발은 최근 이적하고 싶은 팀으로 맨체스터 시티 또는 바르셀로나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바르셀로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HITC는 "아스널은 스웨덴 원더키드 베리발을 영입하고자 했으나 놓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베리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베리발은 바르셀로나 이적을 앞두고 있다"라면서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등도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선수는 캄프 누(바르셀로나 홈 구장)로 향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렐레보 역시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최종 제안이 현실이 됐다. 유럽 메이저 구단들이 원하고 있는 미드필더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하며 보너스를 포함해 1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올 여름 이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 "토트넘은 17세 나이로 이미 스웨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원더키드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하이재킹하려고 시도했다"라면서 "베리발은 850만 파운드(약 143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토트넘이 경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몰 또한 "토트넘이 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한 베리발을 가로채려고 시도했다. 현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바르셀로나지만 토트넘도 베리발에 대해 소속팀 유르고덴스에 문의했다"라며 베리발을 놓고 토트넘이 바르셀로나와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위트니스는 "토트넘이 베리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리발은 영국 여행 중 토트넘을 방문해 구단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토트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페인 스포르트 소속 토니 후안 마르티는 30일 "베리발은 바르셀로나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이미 스페인에 도착했다"라며 사실상 바르셀로나 선수가 됐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노티시아스 역시 "베리발은 이미 바르셀로나 이적을 마무리했다. 대리인과 함께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과 바르셀로나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겨울이 아닌 올 여름 이적하게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축구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선수를 확보하게 됐다"라고 보도하면서 토트넘의 하이재킹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베리발은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곧바로 수락하지 않고 스웨덴으로 돌아갔다. 이어 가족들과 고민한 끝에 1군 출전 기회를 보장해 준 토트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토트넘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역할이 컸다. 영국 더부트룸은 "쿨루세브스키가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올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섰다. 이번 주 초 런던에서 있었던 토트넘과 베리발의 회담에 동석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베리발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사진=루카스 베리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