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손민수' 두고 매디슨-무페이 장외 설전…"득점 적어서 그래" vs "너보다 강등 덜 당했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장기 부상 이후 돌아온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이 브렌트퍼드 공격수 닐 무페이와 경기 후 장외 설전을 벌였다. 

토트넘 홋스퍼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무페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초반 3골을 연달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중반 한 골을 더 내줬으나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 승리를 가져갔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매디슨이 선발 복귀한 경기였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약 3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32강전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른 매디슨은 브렌트퍼드전을 통해 선발 복귀전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매디슨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선수가 바로 무페이였다. 무페이는 선제골 득점 직후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토트넘을 제대로 도발했다.

전반 15분 우도기의 패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끊겼고, 곧바로 브렌트퍼드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토니가 빠르게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가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비카리오가 막아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무페이가 재차 밀어넣었다.

무페이는 매디슨의 골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득점을 자축했고, 열이 오른 매디슨이 무페이에게 다가가 설전을 벌였다.



매디슨은 평소 다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매디슨은 지난 달 초 2024 월드 다트 챔피언십 결승전을 직관했고, 결승에 진출한 루크 리틀러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초대하기도 했다.

2022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처음 이 세리머니를 한 건 뉴캐슬 원정이었다. 나는 동료들과 시간 날때마다 다트판을 가져와 즐기곤 했다. 그 세리머니가 큰 화제가 돼 계속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매디슨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따라한 무페이. 하지만 이 도발은 무페이의 실수였다. 후반전 토트넘이 칼을 제대로 갈고 나왔다. 후반 시작 후 11분 만에 3골을 몰아쳤다. 무페이가 쌓은 업보가 제대로 청산 당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우도기가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분 박스 안까지 침투한 우도기는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고, 수비 발에 맞고 나오자 다시 잡아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우도기는 관중석을 향해 다트를 던지며 통쾌하게 복수했다.

이어 토트넘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베르너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베르너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찼고, 쇄도하던 브레넌 존슨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존슨도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무페이의 도발에 제대로 응수했다.

히샤를리송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11분 우도기가 하프라인에서부터 드리블로 끌고 왔고,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고, 공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됐다. 히샤를리송은 왼발로 수비 다리 사이를 노려 3-1을 만들었다. 히샤를리송도 다트 세리머니를 하며 무페이를 제대로 물 먹였다.



경기 내내 토트넘 선수들과 충돌했던 무페이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매디슨은 승리를 차지한 뒤, 무페이에게 다가가 화해의 포옹을 했고 무페이도 이를 받았다. 

매디슨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페이가 아마 자기만의 세레머니를 가질 만큼 몇 년 간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내 세레머니를 따라해야 했다"라고 농담 혹은 조롱을 했다. 

무페이는 이 인터뷰를 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트 세레머니를 한 사진을 올리며 "이 세레머니를 너무 일찍 해버렸다. 우리가 이기지 못해 아쉽다"라면서도 "내 커리어에 제임스 매디슨보다 더 많은 골, 그리고 더 적은 강등이 있었다"라고 매디슨을 다시 저격했다.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2022-2023시즌 팀의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그는 4630만 유로(약 667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