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라이벌 더비'에 너무 심취한 탓일까. 리버풀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 얼굴 후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인접한 도시로 잉글랜드 북서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두 도시의 사이는 전혀 좋지 않다. 산업혁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도시 갈등은 각 지역에서 배출한 전통의 팀 맨유와 리버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잉글랜드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뜨거운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 경기가 곧잘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라이벌 구도가 18세 이하(U-18)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1일(한국시간) "리버풀 U-18 선수가 맨유 U-18 선수단과의 경기 중 상대 선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치고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 이에 맨유 유소년 관계자들은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 수비수 루카 퍼넬길은 역습 상황서 맨유 공격수 에단 휘틀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심판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맨유는 휘틀리의 선제골과 더불어 여러 유망주들 활약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퍼넬길 행동으로 경기도 지고 스포츠맨십도 져버린 셈이다.
SNS에 해당 사건을 찍은 영상도 공개됐다. 당시 휘틀리는 공을 소유하지 않은 채 팀원과 역습에 나서고 있었다. 이때 퍼넬길은 휘틀리의 뒤를 쫓다가 몸을 돌려 주먹으로 폭행한 후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다행히 휘틀리가 쓰러질 정도로 강하게 맞지는 않았으나 그는 얼굴을 감싸쥔 채 심판을 쳐다보며 프리킥을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퍼넬길은 대치 상황서 휘틀리를 등지고 섰는데 이 때 팔꿈치로 휘틀리 턱을 가격했다. 휘틀리 또한 참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퍼넬길을 강하게 밀치며 항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 상황에서도 퍼넬길에게 경고나 퇴장을 선언하지 않으며 방관했다.
이에 많은 팬들이 퍼넬길에게 비판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한 팬은 문제의 영상을 게시하며 "매우 역겹다. 리버풀은 구단 차원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분개했고 또 다른 팬은 "관계자들이 이 영상을 보고 그에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퍼넬길은 올 시즌 8번 출전하고 있다. 그는 15세 이하(U-15) 선수 시절 프레스턴 노스 엔드서 리버풀로 팀을 옮기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휘틀리는 올 시즌 각광받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4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14경기 14승을 이끄는 공격진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U-18 맨유는 올 시즌 유스 프리미어리그서 전승가도를 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맨유와 승점 17점차를 기록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보다 조금 더 뒤진 승점 24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