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코너 갤러거가 토트넘 홋스퍼 이적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소식이다. 사실상 갤러거를 영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향후 제임스 매디슨의 부담감만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갤러거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마지막 타깃이었다. 앞서 티모 베르너와 라두 드라구신을 차례대로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강화한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미드필드 보강까지 마치겠다는 생각으로 갤러거에게 관심을 표했다.
토트넘은 갤러거를 매디슨의 대체자로 봤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매디슨은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의 키 플레이어로 활약했는데, 지난해 11월 부상을 당해 매디슨이 빠지자 토트넘 공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매디슨이 빠지거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대체할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낀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고자 했다.
갤러거는 매디슨과는 다른 유형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다. 2선에서 공을 받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을 보유했다. 또한 활동량이 높아 공격과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공격진에 높은 강도의 압박을 요구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 알맞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이 갤러거를 원한 이유다.
하지만 갤러거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시즌 도중 팀의 핵심 선수를 방출하고 싶어하는 팀은 없다. 첼시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이 갤러거를 영입하기 위해 첼시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5000만 파운드(약 846억)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던 셈이다.
토트넘 내부적으로도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바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정리였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갤러거를 영입하기에 앞서 호이비에르를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호이비에르가 여러 팀들로부터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것. 결국 토트넘은 호이비에르를 정리하지 못해 갤러거 영입에 집중하기 힘들어졌다.
갤러거 영입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 가운데, 갤러거의 토트넘 이적설을 사실상 끝내는 보도가 등장했다. 갤러거가 토트넘 합류에 관심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영국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갤러거를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첼시는 갤러거에 대한 제안을 들을 수 있으나 현재 갤러거는 토트넘 이적에 관심이 없고 첼시에 남길 원하고 있다"라며 갤러거가 첼시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스는 "갤러거와 첼시는 다음달 컵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있고, 갤러거는 첼시의 선발 멤버인 데다 종종 팀의 주장을 맡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난 갤러거가 첼시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이유를 들어 갤러거의 잔류를 예상했다.
토트넘이 갤러거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매디슨의 부담만 커질 수밖에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토트넘은 계속해서 매디슨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전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매디슨에게 부담을 더하는 일이다.
물론 방법이 없지는 않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이탈한 기간 동안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시도를 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 때에 따라 측면에 다른 선수들을 채우고 쿨루세브스키를 매디슨의 자리에 기용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