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27

[스포츠의학] 운동하다 삐끗한 다리, 염좌 · 탈구 · 골절 응급처치법

기사입력 2011.07.27 17:31 / 기사수정 2011.07.27 20:49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던 중 의도치 않게 '삐끗'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학적인 용어로 염좌라고 하는데 관절의 정상 운동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강제적인 외력이 가해지면 지탱하고 있던 인대나 관절낭이 늘어나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염좌가 발생하면 관절 결합 조직이 뒤틀리거나 단열·파열될 수 있으며, 인대가 늘어나거니 찢어져 손상을 입는 것을 strain, 근육이 손상되는 것을 rupture라고 부른다. 스포츠선수들도 염좌 부상에서 예외가 아니어서 김태균, 류현진, 박주영 선수 등 봄 시즌에 염좌 부상으로 고생한 적 있다.

특히 구기 운동을 할 때 염좌 부상이 잦은 편인데, 야구 경기 중 슬라이딩 모션(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피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나 축구 경기 중 트래핑 혹은 방향전환, 농구 경기 중 리바운드 모션에서 염좌가 자주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염좌는 운동 범위가 좁은 관절일수록 발생하기가 쉬우며, 염좌부상 중 약 90%를 발목 부상이 차지할 정도로 발목 염좌 위험이 가장 높다. 염좌는 조깅처럼 간단한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 중에도 흔히 발생할 정도로 빈도가 잦은 부상이다.

염좌 증상과 치료 방법도 손상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발목염좌 1도: 발목인대 부분 파열 혹은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통증과 부기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행도 가능하다. 염좌 발생 후 2~3주 정도 발목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발목염좌 2도: 발목을 연결하는 여러 인대 다발 중 어느 한 다발이 파열된 경우다. 1도 염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붓기, 타박상이 발생하며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다. 발목의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2~4주간 캐스트를 착용하고 염좌 부위에 충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발목염좌 3도: 염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단계로 심각한 발목염좌 상태를 말한다. 발목 관절의 주변 인대가 파열되어 극심한 통증과 부어오름 현상이 즉시 나타나고, 관절의 탈구가 발생하여 해당 부위의 불안정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근육경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발목이 살짝 삐끗하는 정도인 1도 염좌는 일상에서도 자주 발생하지만, 2도~3도 염좌의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혹시 어디 부러진 것 아닐까?'하고 걱정할 수 있는데, 염좌는 탈구와 달리 관절이 손상되기는 해도 정상적인 위치 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골절이 의심될 때에는 여러 가지 확인법이 있겠지만 X-ray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X-ray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검사 비용도 저렴하다. MRI는 인대의 파열 여부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X-선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손상을 찾기 위하여 실시된다.

대부분의 염좌는 발목 통증이 있다가 며칠 내로 사라지지만 수개월 후에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만성화 상태로 진행되어 해당 부위의 악화, 불안정, 압통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원장은 "염좌는 인대의 손상을 말하는 반면 탈구는 인대가 자체의 완전 파열로 인해 관절 두 개가 분리되는 증상을 말한다. 즉, 탈구는 염좌의 가장 심한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 흔히 '어깨가 빠졌다'하는 경우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다고 보면 된다"며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탈구를 치료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염좌 시 응급처치법에 대해 "염좌 대처법을 일명 RICE요법이라 하는데 Rest(휴식), Ice(얼음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 엘리베이션)의 약자로 응급처치의 기본이 된다"며 "염좌 시 손상 부위의 혈관이 터져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는데, 심하게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은 원장은 "탈골이 발생하면 관절 부분에는 이미 3도 이상의 염좌가 동반된다. 이때는 RICE요법도 중요하지만 응급처치를 하느라 잘못 건드릴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구조대에 연락하여 바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염좌는 보통 2~3일 정도, 길어야 1주일이면 붓기가 가라앉는게 정상인데,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더 심한 형태의 부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막연히 낫겠지 하는 기대감에 방치했다가 수술적인 치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좌는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도 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자주 발목을 삐끗해 지속적으로 발목염좌가 일어나거나 적절한 치료 없이 염좌를 방치할 경우,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발목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중 부상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부상이 발생했을 때는 응급처치와 치료를 정확히하여 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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