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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텍사스 시거, 스포츠 탈장 수술...개막 준비는 이상 무

기사입력 2024.01.31 10:50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코리 시거.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코리 시거.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내야수 코리 시거가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시거의 스포츠 탈장 수술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 탈장은 서혜부 내 얇은 근육 또는 인대가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면서 찢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으나 운동선수들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올겨울 회복에 힘을 쏟았지만,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지금의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텍사스 구단은 시거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시거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대부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막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계속 관리하는 것, 또 한 가지는 지금 고치는 것이었다. 시거는 의료진과 함께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 단장은 "수술 자체를 놓고 봤을 때나 시거가 보여준 모습 등을 생각하면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시거는 이전에도 수술 이후 돌아왔다. 그에게 개막전에 맞춰 복귀하는 걸 요구하고 싶진 않다. 시거는 우리 팀과 프랜차이즈에서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시거의 회복을 기원했다.

텍사스는 시거의 회복세가 더딜 경우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다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팀 내부에 있는 선수로 시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게 텍사스의 생각이다. MLB.com은 "시거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면 에제키엘 듀란과 조시 스미스가 유격수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된 텍사스 내야수 코리 시거. AFP 연합뉴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된 텍사스 내야수 코리 시거. AFP 연합뉴스


2015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시거는 2021년까지 다저스 내야의 한 축을 맡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FA)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 중 한 명이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인정받은 시거는 정들었던 다저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 2500만 달러의 조건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큰 계약 규모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는데, 시거는 단 두 시즌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그는 2022년 151경기 593타수 145안타 타율 0.245 33홈런 83타점 9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9경기 477타수 156안타 타율 0.327 33홈런 96타점 88득점 OPS 1.013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한 텍사스에서 뛴 2년 동안 모두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2023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시거를 위한 무대'나 다름이 없었다. 시거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 2경기에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 및 타점을 올린 데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시거는 텍사스에게 가장 어려운 경기 중 하나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시거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17경기 타율 0.318 6홈런 12타점.

또한 시거는 시즌 이후 진행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오타니 쇼헤이(당시 LA 에인절스, 현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면서 기분 좋게 한 시즌을 마감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8년이나 남은 만큼 시거는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좀 더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수술을 택한 시거가 2024시즌에도 활약할지 주목된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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