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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우디 손흥민'…메시 울린 알도사리, 클린스만호 봉쇄 1순위

기사입력 2024.01.30 06: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클린스만호 16강 상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계대상 1순위는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던 살렘 알도사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상대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졸전을 기록하며 1승2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면서 조 1위 진출을 노렸던 클린스만호는 우승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첫 경기에서 바레인과 접전 끝에 3-1 승리를 거뒀지만 멀티골을 기록한 이강인의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팀적으로 완성됐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이어진 요르단과의 2차전도 졸전이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갔으나 2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 슈팅에 이은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는 최악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게 무려 3실점을 기록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무승부를 거둔 게 아니냐는 웃지 못 할 의혹까지 나올 정도였다.

반면, 사우디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서 2승1무 조 1위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4골로 득점은 적지만 단 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에이스 알도사리가 버티고 있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챔피언에 오른 아르헨티나에게 첫 경기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알도사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1-1로 팽팽하던 후반 8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낚았다. 리오넬 메시 등 최고의 선수들이 버티던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며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다.





소속팀 알힐랄에서도 공격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적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영입된 후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맹활약 중이다. 주장으로서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9골4도움을 기록 중이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2골을 넣었다. 부상 당한 네이마르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메워주고 있다.

사우디 대표팀에서는 통산 7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어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알도사리의 '한 방'을 주의해야 한다.

사우디와의 맞대결은 이번이 아시안컵 통산 5번째다. 지금까지 4번 맞붙어 3무1패로 승리가 없다. 가장 최근 전적은 2007년 대회 조별리그로 1-1 무승부였다. 사우디에 약했던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이스 알도사리를 통제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옐로 카드다. 김민재는 지난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지금까지 추가 경고를 받지 않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사우디전에서 알도사리를 막다가 경고를 추가할 경우 호주와의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수들이 알도사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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