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아 몸값 1위에 빛나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구애가 끊이질 않는다.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도 구보를 주시하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9일(한국시간) "구보는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 그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라면서 "현재 소시에다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구보와 마틴 수비멘디다. 소시에다드는 두 선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구보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까지 구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출신 공격수 구보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스페인 명문들을 두루 거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았다. 10살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년까지 훈련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J리그로 향했다.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간 구보는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팀 레알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다. 2019년 레알 2군인 카스티야가 구보를 영입했고, 구보는 다시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레알에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등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이 많았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재능 있는 브라질 유망주들이 합류한 시점이라 구보에게 돌아갈 기회 자체가 적었다.
구보는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잡고자 했다.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 등으로 임대를 떠나 성장했다. 마요르카 2기 시절에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22년 여름에는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며 레알과 결별을 택했다.구보는 소시에다드에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전까지 리그 18경기 6골3도움으로 핵심 역할을 충분히 해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도움 한 개를 올려 소시에다드의 조 1위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라리가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이 이어지자 몸값이 폭등했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갱신된 선수 몸값에서 구보가 6000만 유로(약 860억원)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지난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와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을 모두 제쳤다.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약스에서 이적 후 별볼일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안토니 대신 구보를 차세대 윙어로 낙점했다. 리버풀 또한 모하메드 살라의 이탈을 대비해 구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도 구보에게 천문학적인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구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사우디의 제안이 있었으나 구보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구보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역시 거절했다. 그는 이번 1월에는 떠나지 않는다. 일본과 아시안컵에 집중하고 있고, 소시에다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것 외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모레토는 "여름에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클럽이 구보에게 엄청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6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해 여름이 가까워지면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까지 구보 영입을 검토하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문도 데포르티보 또한 "100% 보장되는 건 없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급진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시에다드가 이번 여름에도 구보와 수비멘디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