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을 앞두고 한국의 근소 우위를 예상하는 외신 보도가 등장했다. 관건은 조별예선에서만 6실점을 내준 수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매체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예상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대회 우승을 차지할 유력 후보인 한국은 지금까지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레인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반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라며 지금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브닝 스탠더드'가 생각하는 승리팀은 한국이었다. 매체는 한국은 지난 일곱 번의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2007년 이후 8강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경험의 차이가 승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매체가 분석한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확률보다 약간 더 높았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던 이유로는 수비가 꼽혔다. 한국은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으로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를 보유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실점 기록이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한국의 경기력, 특히 수비는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16강에 진출한 팀 중 어느 팀도 세 경기에서 6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골키퍼 김승규가 ACL(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뒤 조현우가 치른 두 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압박받고 있다"라며 16강에 오른 팀들 중 한국이 유일하게 6실점을 허용했다는 점, 그리고 토너먼트에서는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한국의 공격이 위협적이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경기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라며 한국의 강점이 손흥민, 이강인 등이 포진한 공격이라고 했다.
외신 보도는 긍정적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중동 팀들은 언제나 위협적이고, 특히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한 카타르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기 당일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들의 숫자는 당장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체력적으로 한국보다 더 나은 상태다. 한국은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 첫 두 경기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브닝 스탠더드'도 "만치니 감독은 지난 태국전에서 9명을 바꿨고, 한국전에서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흐메드 알 카사르가 선발 명단에 복귀할 것이며, 모하메드 칸노와 사우드 압둘하미드도 휴식을 취한 뒤 선발로 나올 전망이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체력적으로 한국에 앞서 있는 상태라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돌아온 황희찬과 김진수를 믿는다. 부상으로 조별예선 첫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과 김진수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돼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과 김진수는 분명히 한국의 전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