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서 대한민국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가 한국을 존중하면서도 좋은 승부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열린 태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선발 라인업 9명을 바꾸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한 끝에 0-0으로 비겼다. 사우디는 2승 1무로 F조 1위를 차지했다. 태국이 1승 2무로 2위를 확정지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사우디는 E조 2위 한국과 격돌한다.
만치니 감독은 태국전 직후 한국전을 당연히 언급했다. 그는 "(다음에 만날 상대인)한국전에 대한 예감이 좋다"고 했다.
지난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조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4년간 연봉 43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기로 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곧장 이동했다. 현재 대표팀과 클럽을 통틀어 세계 축구 감독 중 연봉 1위다.
그런 만치니 감독 입장에서 한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치른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에 결승포를 얻어 맞고 0-1로 진 적이 있어 사우디 입장에선 한국전이 까다로울 수 있다. 사우디는 2007년 이후 3개 대회 연속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중이다.
만치니 감독은 우선 태극전사들의 개인 기량에 대해선 극찬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전부 유럽에서 뛰고 있다. 우리(사우디 대표팀)와는 다르다"며 한국을 치켜세운 뒤 "그러나 고작 축구 한 경기일 뿐이다. 90분 사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상위 라운드 진출을 원한다면 언젠가 강팀과의 승부를 치러야만 한다"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그런 강팀을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매우 어렵겠지만 우리 또한 그들에게 어려운 경기를 선보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4골 1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짓고 태국전을 편하게 치렀다.
반면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를 상대하며 어느 경기 하나 쉽사리 풀어가지 못했다. 특히 8골을 넣었음에도 매 경기 골을 내줘 무려 6실점을 기록한 것은 큰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서 뛰는 주전 수비수 김민재 한 명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만치니 감독이 한국에 대한 존중과 맞대결 자신감을 동시에 펼쳐보인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의 대응이 궁금하게 됐다. 한국-사우디 경기는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