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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답답+수비는 최악…이런 경기력으로 우승은 사치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25 22:39 / 기사수정 2024.01.25 22: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공격도, 수비도 최악이었다. 클린스만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계단 차이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말레이시아를 밀어붙였고,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해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정우영의 헤더를 손으로 쳐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 정우영의 득점이 인정됐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말레이시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라인을 높게 올린 채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상대 역습 상황에서 후방에 큰 공간이 발생했고, 수비만으로 상대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전 들어 터질 게 터졌다. 후반 6분 위험한 위치에서 황인범이 공을 빼앗겼고, 상대의 역습이 시작됐다. 공을 잡은 파이살 하림이 페이크 동작으로 한국 수비를 속인 뒤 조현우 골키퍼까지 손을 쓸 수 없는 코스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흐름을 넘긴 한국은 이내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15분 설영우가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파울을 범했고, 말레이시아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이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가 말레이시아에 넘어갔다.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팀이 끌려가던 후반 38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그림 같은 득점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키며 한국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14분 로멜 모랄레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호의 공격과 수비는 모두 답답했다. 한국은 측면에서 공격수와 풀백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한국이 시도한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비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풀백이 높이 올라간 상태에서 역습을 허용했기 때문에 상대는 편하게 공을 몰고 올라올 수 있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상대 공격수들을 견제하고 풀백들이 최대한 빨리 수비진영으로 복귀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선수들의 체력만 고갈됐다. 말레이시아의 동점골도, 페널티킥도 역습에서 나왔다.




심지어 말레이시아전은 한국이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선발로 내세운 경기였다. 2차전과 비교했을 때 두 명이 바뀌었다. 부상당한 이기제를 대신해 김태환이 출전했고, 박용우가 아닌 정우영이 선발로 나왔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비롯해 핵심 선수들은 로테이션 없이 그대로 말레이시아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FIFA 랭킹 등 전력을 따질 수 있는 객관적인 부분들만 따져도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지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강인의 활약과 마지막에 나온 페널티킥 득점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다. 

세부적인 전술이 부족하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약점이 다시 드러난 경기였다. 정우영의 선제골을 도운 것도, 중요한 순간 프리킥 득점을 만든 것도 이강인이었다. '해줘 축구'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레이시아전 한국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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