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의 주역 중 한 명인 고영준(22)이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파르티잔이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뛴 고영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반으로 2027년 6월까지다.
구단은 "한국의 22세 고영준이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라며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등번호는 77번을 받았다.
고영준은 2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입국해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현재 팀이 전지훈련 중인 키프러스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1년생의 고영준은 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거쳐 포항에 입단한 포항 성골 유스 출신이다. 우선지명으로 프로로 합류한 그는 2020시즌부터 곧바로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되며 주목받았다.
신장은 169cm로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다부진 체격, 드리블 능력으로 공격 2선 전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첫 시즌인 2020시즌 8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인 그는 다음 시즌부터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기용됐다.
고영준은 지난 2023시즌까지 포항에서 네 시즌 동안 K리그1 통산 105경기 19골 8도움을 기록했고 2022시즌엔 6골 4도움으로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 나서 3도움을 기록했고 포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고영준은 지난 2022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당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표팀에 발탁돼 중국과의 첫 경기에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조규성의 세 번째 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고영준은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대회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결승전까지 전 경기 출장했고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전반 36분 교체 출전해 후반 39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고영준은 2023시즌 포항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시즌을 마무리한 뒤,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파르티잔이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고영준은 변방 리그지만, 이른 나이에 유럽 무대에 진출해 도전에 나섰다.
파르티잔은 지난 1945년 10월 4일 창단한 구단으로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인민군에 의해 창설된 구단이다. 황인범이 소속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다. 파르티잔은 지난 2005년 김치우 천안시티FC 수석 코치가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임대 이적해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파르티잔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