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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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상관 NO"vs"'조선구마사' 꼴"…'고거전' 왜곡 논란, 이쯤되면 말싸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1.23 22:10 / 기사수정 2024.01.24 00:07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제작진과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쓴 길승수 작가가 '역사 왜곡'을 둘러싼 계속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반론 속에 시청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우성 감독은 23일 개인 계정에 '고려거란전쟁'이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전 감독은 "'고려거란전쟁' 원작 계약의 경우는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다.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이다. 꼭 필요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길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며 "이후 저는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해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길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층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전 감독은 "이 드라마의 자문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평생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작가도 전 감독의 글에 덧붙여 입장을 전했다. 이 작가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려거란전쟁'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영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원작 계약에 따라 원작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 소설은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태동시키지도 않았고 근간을 이루지도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 작가는 "원작 소설을 검토하였으나 저와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때부터 고려사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설계했다"며 "처음부터 별개의 작품이었기에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런데도 원작 소설가가 '16회까지는 원작의 테두리에 있으니 17회부터 그것을 벗어나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보였다. 



앞서 '고려거란전쟁'은 양규(지승현 분)의 전사 후 전개가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역사 왜곡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방송 이후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 평가할 수 있는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대본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 이 사달이 났다" 등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현종(김동준 분)이 분노의 질주를 하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원작에 없는 내용이라고도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시청자 청원글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커졌다. 



전우성 감독과 이정우 작가의 해명에 길승수 작가 역시 나섰다. 같은 날 그는 "오늘 KBS에서 해명 보도 냈다. 웃기지도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먼저 내무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으니, 저도 이제는 부담 없이 공개해도 되겠다. 제가 2022년 6월 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었다.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스토리'였다"고 말했다.

길 작가는 2회 만에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언급하며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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