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서정희가 김태현이 본인을 위해 같이 삭발을 했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서정희가 애인 김태현과 함께 출연해 유방암 투병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서정희의 딸 서동주는 "엄마가 사실 아저씨한테 의지를 되게 많이 한다"며 "엄마 아프고 그럴 때도 저보다도 아저씨를 더 편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유방암 투병 중에도 일을 쉬지 않았다고. 그는 일을 하며 암을 이겨낸 것이지만,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암을 자각하는 순간들에는 아주 힘들어 보였다고 김태현은 회상했다.
서정희는 "머리가 서영은 씨처럼 엄청 길었다"며 "긴 머리를 좋아하고 관리도 열심히 했는데 두 번째 항암 치료를 하고 2달이 지나면 머리가 서서히 빠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그러나 그는 "어느 날부터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하는 거다. 하루가 다르게 빠지더라"며 일단 마음의 준비를 더 하기 위해 급하게 단발을 했다고 얘기했다.
서동주는 엄마의 모습을 기록해 주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어주었지만, 촬영하는 순간에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고.
서정희는 "촬영하는 순간에도 스튜디오에 내 머리카락이 잔뜩 있는 거다"면서 "거기서 통곡이 났다.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겠다' 싶어서 다음날 미용실 예약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김 대표님이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연예인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바로 뉴스에 날 수 있으니 본인이 깎아주겠다고 제안한 것.
서정희는 부끄러운 마음에 이를 거절했지만, "어느 날 빨리 오라는 거다. 그래서 집에 갔더니 혼자 머리를 빡빡 깎고 머리를 잘라려고 준비하고 있더라"고 밝혔다.
그때 서정희는 크게 감동함은 물론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고.
서정희는 인터뷰에서도 "정말 어지간히 친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냐. '근데 어쩌다가 우리가 머리를 빡빡 깎고 둘이 같이 이러고 있지?' 싶더라"며 "그때 모든 걸 다 품을 수 있다는, 어떤 것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 생겼다. 담대하고 강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애인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