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는 '쇼트트랙 기대주' 주재희(한광고)였다.
주재희는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출전, 2분21초906의 기록으로 중국 장신저(2분22초095)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김유성(한광고)은 2분22초148로 경기를 마치면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앞선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주재희는 결승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 초반 후미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주재희는 2바퀴를 남겨두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1, 2위를 지키던 중국 선수들을 단숨에 따돌렸다. 마지막 한 바퀴를 앞두고 인코스를 활용해 1위로 올라섰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여자 1500m 결승에 나선 정재희(한강중)는 7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입상에 실패했다.
레이스 초반 힘을 쏟아부으면서 앞으로 치고 나간 양진루(중국)가 한 바퀴를 먼저 도는 전략을 펼쳤고, 마지막까지 흐름을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그런데 양진루의 결승선 통과 때 정재희가 스케이트 날을 들이내밀었다. 남은 바퀴 수를 착각한 것.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정재희는 빙판에 넘어졌고, 결국 순위 경쟁에서 이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그동안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12년 제1회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5개 금메달 중 4개를 획득했고, 2016 릴레함메르 대회와 2020 로잔 대회에선 각각 3개,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남은 기간 동안 남녀 500m, 1000m,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된 루지 경기에서는 남매 국가대표 김소윤(신명여고)과 김하윤(사리울중)이 여자 싱글, 남자 더블 경기에 출전했다. 김소윤은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002의 기록으로 전체 9위를 마크했고, 배제성(상지대관령고)와 팀을 이룬 김하윤은 남자 더블 경기를 8위(1분38초711)로 마감했다.
여자 싱글 경기에서는 안토니아 피치만(독일)이 합계 1분35초774로 금메달을 손에 넣으면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더블에서는 마누엘 비센슈타이너-필리프 브루너(이탈리아)가 1위(1분34초283)에 올랐다.
컬링 종목에서는 혼성팀의 장유빈, 이소원(이상 의성여고), 김대현, 권준이(이상 의성고)가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17-1로 제압하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또한 청소년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인 여자 3대3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3-6으로 패배했다.
이날 강원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령되면서 곳곳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프랑스가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만들었다.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의 12.5km 앙투냉 기,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조나스 숄레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또 프랑스는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더했다.
청소년올림픽은 선수들의 경쟁보다 화합을 중시하는 대회로, 메달 획득 현황을 토대로 국가 순위를 매기진 않는다. 다만 대회 기간엔 홈페이지에 메달 획득 현황을 싣는다. 전통적인 메달 집계 방식에서 선두에 오른 국가는 프랑스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