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과 요르단 간의 맞대결에서 중동 출신 심판이 배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바레인(86위)을 비롯해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3-1로 격파한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전을 마치면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요르단도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순위 규정에 따라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골득실 +4)이 현재 E조 1위를 차지 중이고, 한국(골득실 +2)이 2위에 위치했다.
양 팀이 E조 1위를 결정 짓는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AFC가 한국과 요르단 간의 맞대결에서 카타르 심판을 주심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AFC는 요르단전에 카타르 심판진을 배정했다. 살만 팔라히가 주심을 맡고, 제1 부심에 탈레브 알마리, 제2 부심에 사우드 알마칼레, VAR 심판에 압둘라 알마리, 어시스턴트 VAR 심판엔 압둘라흐만 알자심이 경기를 관장한다. 대기심에는 아델 알나크비(UAE) 심판이 배정됐다.
한국으로선 썩 반갑지 않은 주심 배정이다. 카타르과 요르단은 같은 중동 국가이기에 일부 팬들은 편향된 판정이 나올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카드 관리가 필수인 한국 입장에서 경고를 남발하는 팔라히 심판은 요주의 대상이다. 주로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활동한 1990년생 팔라히 심판은 올시즌 리그 7경기에서 경고를 무려 34장이나 꺼내들어 카드를 아끼지 않는 심판으로 유명하다. 레드카드도 4장이나 나왔다.
팔라히 심판은 지금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총 130경기를 맡았는데 경고를 529장 꺼냈다. 경기당 옐로카드를 평균 4장씩 꺼내는 셈이다. 각종 대회에서도 카드를 아끼지 않아 그가 맡았던 공식전 163경기에서 나온 경고 횟수가 644장에 이르렀다.
팔라히 심판의 성향은 클린스만호를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이제 막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한국은 경고만 5장을 받으면서 남은 일정 동안 '옐로 트러블' 압박 속에서 싸우게 됐다.
지난 바레인전 때 클린스만호는 전반 38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과 후반 11분과 23분에 터진 이강인(PSG)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맡았던 중국 출신 마님 심판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공분을 샀다. 박용우(알아인)를 시작으로 이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삼성),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까지 바레인전에 출전한 태극전사 중 5명이 경고를 받았다.
물론 주심의 성향에 따라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장면들이지만 한국이 경고 5장을 받는 동안 바레인은 2장만 받아 논란이 됐다. 특히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발로 걷어차이고, 팔꿈치에 가격 당했음에도 바레인한테는 카드를 꺼내들지 않아 팬들을 분노케 했다.
바레인전에서 선수들이 받은 경고는 향후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들의 옐로카드는 8강까지 유지된다. 잔여 일정 동안 '옐로 트러블'을 신경써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 팔라히 심판의 배정은 클린스만호가 한층 더 긴장감을 유지하게끔 만들었다.
사진=AlsaddSC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