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짠돌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재평가를 받게 될까.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에 발목 잡힌 다른 빅6 클럽과 달리 라두 그라구신 영입에 성공한 토트넘이 영국 현지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서 날아다니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는 FFP 규정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1월 이적시장이 열린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1군 영구 이적은 단 2건 밖에 없었다.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2주가 남은 가운데 FFP 문제로 다른 구단들은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 행보를 주목했다.
매체는 "올 겨울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은 꽤 조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클럽 1군에 영구 이적을 완료한 선수는 2명 뿐이다. 각 클럽들은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임대 계약이 선호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1월 이적시장에서 완전 영입을 이뤄낸 구단은 토트넘과 브렌트퍼드 둘 뿐이다. 토트넘은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2150만 파운드(약 366억원)와 추가금 400만 파운드(약 68억원)의 이적료로 드라구신을 품었다. 브렌트퍼드는 튀르키예 시바스포르에서 18세 미드필더 유누스 엠레 코낙을 390만 파운드(약 66억원)에 영입했다.
이 두 건의 이적이 현재까지 겨울 이적시장에서 발생한 영구 이적 거래로 나타났다.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약 2주 가량 남아있지만 풋볼런던은 추가적인 이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현재 조엘린톤의 시즌 아웃으로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그나마 움직일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반면 맨유, 첼시, 아스널 같은 다른 빅6 클럽들은 여릉 이적시장에서의 지출과 부진한 성적으로 영입이 힘들 거라고 전망했다.
풋볼런던은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남은 시즌 동안 많은 비용의 손해가 발생했다. FFP 규정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첼시는 지난 2년 동안 10억 파운드(약 1조 7044억원)를 지출했고,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매각함으로써 지출이 가능했다. 최근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분명한 거절 의사에도 코너 갤러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 여름에만 라스무스 회이룬,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를 영입하는 데 1억7500만 파운드(약 2982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다. 이 중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선수는 없다. 마운트는 전반기 내내 부상으로 고통 받았고, 회이룬은 심각한 골 결정력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오나나 역시 기대 이하의 선방 능력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첼시 또한 무려 11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그 중 한 명인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할 때는 무려 1억1500만 파운드(약 1960억원)라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첼시가 여름 이적시장에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4억400만 파운드(약 6886억원)에 달한다. FFP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선 영입은커녕 방출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적시장 큰 손인 맨체스터 시티도 올 겨울 이적시장엔 조용하다. 리버풀과 아스널 역시 완전 영입으로 데려온 선수가 없다. 빅6 중에서는 토트넘 만이 영구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렇다보니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현재까지 이적시장에서 진지한 움직임을 보인 유일한 빅6 클럽이 됐다"라면서 "에버턴, 노팅엄 포레스트 등 FFP 규정 위반이 밝혀진 팀들은 여름에 돈을 쓰기 전에 조금 더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라고 평소 많은 돈을 썼던 프리미어리그 팀보다 토트넘의 이적시장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주목했다.
현재는 이적시장 전권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평소 예산 지출에 인색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성향이 빛을 발하면서 재평가를 받는 날이 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